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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HMM 노조 "해운 발전 없는 졸속매각, 즉각 중단해야"


23일 본입찰 앞두고 산은 앞 궐기대회…'불투명한 지분구조' 비판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HMM 매각 본입찰을 이틀 앞두고 노조가 총 궐기대회를 열어 HMM 매각을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매각이 졸속으로 처리되고 있다며 입찰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HMM지부(육상노조)와 HMM해원연합노조(선원노조)가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HMM노동조합 전체 조합원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HMM지부(육상노조)와 HMM해원연합노조(선원노조)가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HMM노동조합 전체 조합원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21일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HMM지부(육상노조)와 HMM해원연합노조(선원노조)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HMM노동조합 전체 조합원 궐기대회'를 열었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이날 집회에는 총 750명의 조합원 중 400여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한국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매각이 졸속으로 처리되고 있다며 이번 입찰이 유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호 육상노조 지부장은 "유찰시키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며 "지분 구조 자체가 불투명한 데다가 업황까지 좋지 않은 만큼 1년 뒤 시간을 가지고 다시 한번 매각을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준 HMM의 주가가 1만6000원대를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 매각 가격은 6조6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노조는 매각 예정가가 7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부장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30일 평균치의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매각 가격은 7조원이 넘는 수준"이라며 "만약 산업은행이 본입찰에서 7조원 이하의 예정가격(예가)을 책정할 경우 배임에 해당하는 만큼 감사청구를 요구하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가격은 최소 입찰금액으로 사실상 본입찰 기준점 역할을 하는 만큼 시장에선 산은이 책정할 예가에 주목해 왔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매각 측은 본입찰 전 입찰 시 기준가격인 예가를 정해야 한다.

 이기호(가운데) 육상노조 지부장 등 간부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HMM노동조합 전체 조합원 궐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이기호(가운데) 육상노조 지부장 등 간부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HMM노동조합 전체 조합원 궐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아울러 노조는 '불투명한 지분 구조'에 주목했다. 아직 전환되지 않은 HMM의 영구채(CB)가 1조6800억원 수준인 만큼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에서 뒤늦게 영구채를 주식 전환하면 정부 지분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앞서 산은과 해진공은 지난 10월20일 1조원 규모의 HMM 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각각 8000만 주, 1억2000만주가 전환 청구됐다. 전환가액은 5000원이다. 주식 전환으로 산은과 해진공의 HMM에 대한 지분율은 40.6%에서 57.9%로 17.3% 포인트 늘었다.

이에 대해 이 지부장은 "남은 CB가 주식 전환될 경우 인수기업의 지분은 40% 남짓이고 정부 지분은 33%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대주주가 또 바뀌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언급되는 등 정상적인 민영화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HMM노조 궐기대회에서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투쟁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HMM노조 궐기대회에서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투쟁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이날 집회는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노동 의례, 매각 관련 노동조합 대응 경과보고, 조합원 투쟁 결의, 노동가 합창, 위원장·본부장 투쟁사, 노동조합 조합원 결의문 낭독, 노동가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산업은행에 "해운산업 발전 계획부터 우선 수립해야 한다"며 "자기자본 조달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기업의 인수 시도는 약탈적 타인자본의 참여를 예정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회사에 유보된 14조원대 막대한 자본에 대한 약탈적 경쟁을 촉발하는 등 국가적 배임행위"라고 덧붙였다.

HMM 노조가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총 궐기대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HMM 노조가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총 궐기대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한편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삼성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달 하림과 동원, LX그룹 등 3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했다. 이들은 지난달 6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약 두 달간 실사를 진행했다. 오는 23일 본입찰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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