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국내 양대 가전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전 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혁신 제품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의 리부트(재시동)를 선언하고, 내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가전에 타이젠을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앞서 이달 초 자체 생성형 AI '가우스'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를 '온디바이스' 형태로 가전에 연동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타이젠’ 플랫폼을 허브로 삼고 디바이스에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와 달리 대형 서버를 통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지 못하는 ‘온디바이스’의 경우 기기간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가 가전에 연동되면 제품 스스로 주위 환경을 인식해 사용자가 직접 명령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권호범 삼성리서치 상무는 "더 많은 가전에 타이젠을 적용해 오븐이나 청소기처럼 AI 칩이 없는 가전도 주변의 TV, 냉장고 등에 탑재된 AI 칩을 활용해 스마트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에도 가전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하는 계획 등을 밝히며, 내년부터 AI 전용 반도체인 가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모든 가전 제품에 장착하겠다고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도 최근 생성형 AI 기반의 '앰비언트 컴퓨팅' 기술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기기 스스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인지해 일을 처리하는 지능형 솔루션이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빅데이터로 쌓아둔 AI가 인간의 직접적인 명령이나 개입 없이도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분석하고 제공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9월 AI 반도체 'DQ-1(LG8111) 칩'을 무드업 냉장고에 탑재하며 AI 기능을 강화했다. 향후 로봇청소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에도 AI가 탑재해 사물을 인식하고, 최적의 화질을 구현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기술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가전업계도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체 개발 뿐만 아니라 AI 관련 업체들과 협업해 차별화된 제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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