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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사우디 순방에 '가상화폐 사기 혐의자' 경제인으로 따라갔다


A씨 "사우디 관련 좋은 결과 나올 듯" 홍보까지
한경협, 중동 현지서 '공식행사 참석금지' 조치…"검증 강화하겠다"
민주당 "대통령실 공식 사과해야"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 가상화폐 업체 대표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업체 대표는 순방 이후 코인 관련 대화방에서 "사우디 관련 소식은 좋은 결과가 나올 듯하니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홍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리야드 영빈관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환담을 마친 뒤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포럼(FII) 행사장으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달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에 동행할 경제인을 모집했고, 신청한 기업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심의를 거쳐 경제사절단 139명을 선발했다.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중소기업 대표는 70명이었으며, 여기에 가상화폐 사기 혐의에 연루된 중소기업 대표 A씨도 이름을 올렸다.

A씨는 과거 가상화폐 투자 피해자들로부터 고소당한 이력이 있는 인물로, 자신이 대표로 있는 다른 중소기업의 이름으로 이번 경제사절단에 신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피해 금액을 변제해주며 피해자들이 소를 취하했으나, 검찰은 A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지난 2018년 코인을 발행한 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 유명 기업들과 관계를 내세워 투자를 유치했다. 이 업체의 다른 임원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면담 가능성도 홍보했다. 하지만 당초 홍보했던 만남 등은 이뤄지지 않았고, 해당 코인도 회사가 약속한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해외 거래소에 상장됐다.

한경협은 경제사절단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출발한 뒤에야 A씨의 범죄 연루 가능성을 제보를 통해 인지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공식 행사에는 A씨가 참석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상화폐 업체 측이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빈살만을 언급하며 홍보하고 있는 메시지 내역. [사진=SBS 보도화면 캡처]

A씨 업체 측은 순방 이후 코인 관련 대화방에서 "사우디 관련 소식은 좋은 결과가 나올 듯하니 조금 더 기다려달라"며 홍보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A씨 업체 측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고 민감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며 "순방 성과에 대해서는 지금은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SB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경협 관계자는 "A씨가 다른 이름의 법인으로 신청해 선정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자체 검증 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에 책임 있는 해명과 관련자 문책 및 사과를 촉구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 코인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는 업체와 동행한 것은 국가 망신이고 국격 실추"라며 "해당 업체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난다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당연히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한 순방 일정도 사기행각에 이용했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NFT 제작 코인업체도 사기 혐의로 피소되는 등 윤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왜 자꾸 '사기 혐의 업체'가 등장하는가"라며 "대통령실은 책임 있는 해명은 물론이고 관련자를 문책해야 하고, 해당 업체로 인해 피해를 본 국민께도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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