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정확한 판정과 경기 운영을 위한 심판 강화 교육도 헛물켠 모양새가 됐다.
석연찮은 판정 번복에 이은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은 오히려 운용의 묘가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다.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여자부 2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연승을 이어가려는 GS칼텍스와 연패 탈출이 시급한 페퍼저축은행의 만남. 1라운드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을 벌였던 양 팀은 이날도 5세트 승부를 펼쳤다.
그 결과 페퍼저축은행이 GS칼텍스의 연승을 저지하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마지막까지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경기. 하지만 심판진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이 옥에 티로 남았다.
문제의 장면은 4세트 GS칼텍스가 페퍼저축은행에 22-20으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나왔다.
이날 주심을 맡은 심재일 심판은 GS칼텍스 문지윤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났다고 판단해 왼팔을 들어 페퍼저축은행의 득점을 선언했다.
그러나 GS칼텍스 선수들과 차상현 감독이 강하게 항의하자 자신의 판정을 번복하고 셀프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리고 문지윤의 공격이 페퍼저축은행 미들 블로커 하혜진의 손에 맞고 나가는 모습이 화면에 잡혀 터치아웃으로 정정됐다.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도 곧바로 항의했다. 득점 인정 시그널 이후 주심이 셀프 비디오 판독으로 정정한 부분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주심이 시그널 이후 셀프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것은 가능하다. 단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 지양하자고 했다"라며 "다만 해당 부분이 KOVO 로컬룰에 따로 기재되어 있지는 않다. 심판끼리 운영에 대한 논의를 했을 때 정확한 판정을 위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트린지 감독에게 전하는 과정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이 따랐다.
부심을 담당한 전영아 심판은 항의하는 트린지 감독에게 다가가 설명하는 과정에서 "(GS칼텍스)저쪽이 (비디오)챌린지가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이미 앞선 상항에서 비디오 판독을 사용한 GS칼텍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함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
오히려 시그널 이후에도 셀프 비디오 판독이 가능하고, 오심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구단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를 전했다면 트린지 감독도 이해하기 쉬웠을지 모른다.
특히 KOVO가 이날 오전 "시즌 중 보다 정확한 판정과 경기 운영을 위한 심판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라며 "운영본부 13명과 심판 29명, 총 42명이 참석한 이번 교육에서는 지난 1라운드에서 일어난 판정 상황에 대해 영상 자료를 통한 시각적 리뷰와 이론 복습이 함께 이뤄졌다"라고 발표했기에 해당 장면은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트린지 감독은 해당 장면은 신사적으로 넘겼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심판들도 본인들이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본다"라며 "내가 판정에 대해 뭐라 할 자격은 없다"라고 말했다.
/장충=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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