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수습 기자] 아파트 거래량은 줄었지만 전용면적 59㎡ 이하 작은 평수는 인기를 끌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고 전월세 거래 비중도 높아졌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분양한 전국 소형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4.07대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6.82대 1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월세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1만4962건으로 집계돼 국토교통부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많았다.
통상 전용 84㎡가 국민평형으로 불리며 인기가 많았다. 3~4인 가족이 살기에 가장 적절한 크기에 수납공간도 충분해 시장에서 가장 많은 양이 공급됐다.
하지만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형 평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 비율은 2021년 33.4%에서 지난해 34.5% 로 늘어났다. 총가구 수는 750만2000가구로 1년 만에 33만7000가구가 늘었다. 가구가 분화되는 만큼 더 많은 돈을 주고 넓은 평수를 살 필요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점도 소형 평수의 인기를 높였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난달 16일 발표한 '9월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1657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51% 올랐다. 서울은 같은 기간 14.05%가 오르면서 상승률이 더 높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 평수도 괜찮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며 "가족수가 적으면 면적당 관리비와 커뮤니티 시설 이용료, 에너지 효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형 평수가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 장기화에 자금을 구하기 힘들어진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대형과 소형 사이 가격 차이가 수억원 이상 벌어지다 보니 가격이 싼 소형 평수를 선호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대출 규제로 인해 투자자들이 많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입주자를 모아야 하는 공공주택 등이 소형 평수를 공급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소형 평형이 인기를 끌면서 건설사들도 소형 평형 비중을 늘리면서 대응에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의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일반 분양 물량 299가구 중 전용 면적 49㎡와 59㎡에서만 248가구를 공급한다. 또한 현대건설이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도 408가구 중 328가구를 36~59㎡ 규모로 구성했다.
/이수현 수습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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