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올해 3분기 비통신 부문에서 각개약진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이구동성으로 '탈통신'을 주문한 가운데 수익 다각화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무선통신 시장 포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등으로 탈통신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사업자별 3분기 영업이익은 SK텔레콤 4980억원, KT 3219억원, LG유플러스 2543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8.9%, 10.8% 줄었다. 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7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2036억원) 대비 10.75% 감소했다.
3분기 실적에서 이통사간 희비가 엇갈리긴 했지만 비통신 부문에서는 저마다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캐시카우였던 이동통신 매출이 연간 1~3%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이통3사가 탈통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통 3사는 비통신 부문 실적을 통신과 구분해 공시하지 않고 있다. 사업자마다 통신과 비통신 사업을 분류하는 체계도 제각각이어서 일괄적인 비교도 쉽지 않다.
다만 별도 매출액에서 이동·유선통신 매출과 망이용대가, 기업통신(B2B) 매출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비통신으로 분류하는 방식으로 추정은 가능하다. 증권가 관계자는 "현재 공시 내용으로는 통신과 비통신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다"며 "다만 기존의 통신과 관련성을 고려해 비통신을 추정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분기 별도 매출액인 3조1484억원 중 이동통신과 망접속정산 매출을 제외하면 387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3722억원) 대비 4.05% 늘어난 수치다. 이동전화와 망접속정산 매출액은 각각 2조6541억원, 1070억원이다. 앞서 SK스퀘어와 인적분할한 SK텔레콤은 본업인 통신업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SK스퀘어는 사업 전반에서 비통신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3분기 별도 매출액 4조6730억원 중 이동·유선통신, B2B 매출을 제외하면 731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전년(5796억원) 대비 26.12% 늘었다. 매출액은 각각 이동통신 1조7081억원, 유선통신 1조3301억원, B2B 9038억원이다. 다만 B2B 매출에는 통신 기반인 △기업인터넷/데이터 △엔터프라이즈 DX △기업통화 △AI/뉴 비즈를 포함하고 비통신 영역인 부동산 매출액(779억원)은 제외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별도 매출액 3조3076억원 중 모바일(무선), 스마트홈/전화(유선)를 제외하고 4040억원의 기업 인프라 수익을 올렸다. 3분기 IDC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8.2% 늘어난 827억원으로 기업 인프라 부문 사업 중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 IDC 사업은 에너지 효율 및 안정성 관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 분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가 탈통신을 경영 방침으로 정한 만큼 향후 실적 보고에서 통신과 비통신 부문을 좀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통 3사 대표들은 한결 같이 탈통신을 통한 사업 영역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4대 플랫폼 기반 유플러스 3.0 시대를 선언했다. KT도 김영섭 대표 체제 하에 디지털플랫폼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025년까지 50%, 2027년까지 40%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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