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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 '칼바람'에도 롯데엔 '훈풍'…신유열 인사도 관심 [초점]


롯데쇼핑 실적 개선…임기 끝나는 대표 연임 가능성까지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롯데쇼핑이 대·내외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도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하면서 경쟁사인 신세계·현대백과 달리 연말 정기인사 규모가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왼쪽부터) 김준영 롯데프라퍼티스하노이 법인장,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김상현 롯데 유통군 부회장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공식 개장  커팅식에 참여한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왼쪽부터) 김준영 롯데프라퍼티스하노이 법인장,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김상현 롯데 유통군 부회장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공식 개장 커팅식에 참여한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 실적 방어 성공한 롯데쇼핑…인사 앞두고 '느긋'

10일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 7391억원, 영업이익 14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6.8%와 5.3%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실적은 경기 불황에 따른 전반적인 유통가 부진과 맥을 같이하는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는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쟁사인 신세계의 경우 3분기 매출 1조4975억원, 영업이익 131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3.4%, 13.9% 하락했고, 현대백화점은 매출 1조42억원, 영업이익 740억원으로 같은기간 각각 26.8%, 19.8%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까지 누계 기준 전년 동기대비 6.5% 감소한 10조9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오히려 4.4% 증가한 3060억원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의 경영 성적표가 경쟁사 대비 양호하다는 점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진 상당수를 유임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롯데그룹 내 쇼핑 계열사 대표들이 다수 있는 데다, 일부서 쇄신 분위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신 회장도 11월 인사를 두고 장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에서는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겸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등이 내년 3월 임기를 마치게 된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들 대부분이 취임 이후 담당 사업 분야에서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는 점은 연임설에 무게를 실리게 한다. 롯데유통군의 경우 김 부회장 취임 전인 2021년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86% 가량 증가했고, 올해 1~3분기도 매출이 다소 줄긴 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상승했다. 이는 경쟁사들과 대비되는 실적이다.

특히 경기가 침체된 올해 3분기 백화점과 홈쇼핑, 컬처웍스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이 오히려 늘었다는 점도 고무적 성과다. 마트는 510억원(57.3%), 슈퍼 140억원(146.6%), 하이마트 362억원(5180%) 등의 실적은 크게 향상됐으며, 이는 김상현 부회장의 부진 점포 정리,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을 이뤘기에 달성 가능한 성과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온의 경우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머커스 내 경쟁력과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점은 명확하다.

실제 나영호 대표 취임 이후 롯데온은 5개 분기 연속 적자 규모를 줄이고 있고, 최근 이효리와 진행한 첫 상업광고 효과도 커 오는 4분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온은 올해 1~3분기 누계 매출 970억원(+25.9%),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640억원을 기록 중이다.

◇ 신동빈 회장, 아들 신유열 투입해 유통군 힘 실을 듯

이번 롯데그룹 인사 핵심 키워드는 쇼핑 계열사 대표들의 연임과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유통업 진출 여부다.

지난 9월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식에서 신 회장이 신 상무의 유통업 진출 계획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앞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아들은 여러가지로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라 (베트남에) 오게 됐다"고 한 만큼 이번 인사에서 유통부문의 중책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 상무는 지난해와 올해 국내 유통 사업장을 자주 찾아 현장경영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신 상무는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에서 상무로 승진하며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유통부문이 화학부문과 함께 롯데의 양대 사업인 만큼 더 이상 국내 유통부문 진출을 미룰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신 상무의 군 복무 문제도 올해를 끝으로 마무리 된다.

롯데그룹을 제외한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등 대표적인 유통기업들은 최근 큰폭의 인사를 단행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예년보다 빠른 지난 9월 인사에서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룹 핵심인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면서 최근 실적 부진에 따른 '신상필벌'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번 인사로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 대표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새로운 이마트 대표에는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드 대표가 선임됐다. 한 대표는 이마트 뿐만 아니라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유통사업군을 모두 책임진다. 신세계에는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선임됐다.

롯데백화점 본점 이미지.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이미지. [사진=롯데백화점]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4조4065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1508억원) 대비 1.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393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 매출액은 3조6436억원에서 3조1393억원으로 13.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020억원으로 전년 동기(3511억원) 대비 14% 감소하며 부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주요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에 정지영 사장, 현대홈쇼핑 대표이사에 한광영 부사장, 현대L&C 대표에 정백재 전무를 선임하며 경영진 물갈이에 나섰다. 지난 2년 간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가 없었지만 최근 실적 하락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17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26억원) 대비 3.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27억원에서 344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그룹 3사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대대적인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롯데의 경우 경쟁사 대비 실적이 양호하다는 측면에서 현재 대표들을 유임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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