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최태원(63) SK그룹 회장과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노소영(62)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30여 년간의 결혼 생활이 이렇게 막을 내리게 돼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노 관장은 9일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강상욱·이동현) 심리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가족과 가정의 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고 민망하기 그지없다"면서 "이 사건으로 인해 가정의 소중한 가치가 법을 통해 지켜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노 관장은 적정한 위자료·지분이 어느 정도인지, SK이노베이션의 아트센터 나비 퇴거 요구 소송 등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법원을 떠났다.
이날 재판은 약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비공개로 진행돼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 회장을 대신해 나온 대리인 역시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두 사람은 노 관장의 부친인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했다. 이후 2015년 최 회장이 혼외 자녀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노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혔다.
이혼에 반대하던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이에 응하면서 맞소송을 냈다.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노 관장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노 관장이 요구한 최 회장 보유 SK 주식 중 50%는 특유재산으로 보고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노 관장과 최 회장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노 관장은 이혼 소송과는 별개로 올해 3월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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