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CJ대한통운이 배터리 물류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달성하는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
특히 오는 2040년 약 200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까지 노리며 배터리 물류 밸류체인 구축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를 놓칠세라 CJ대한통운은 글로벌 배터리 물류 시장 공략에 나서며 그간 성장세가 주춤했던 글로벌 시장에서의 재기를 노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배터리 분야 경쟁력 확대에 사운을 걸었다.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며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만큼 기존 물류 경험을 바탕으로 배터리 공급망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올 하반기 들어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외부 인사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미국과 인도, 유럽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올해 배터리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 물류 수주는 3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미국 현지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있는 국내 제조사를 대상으로 이뤄낸 실적이다. 아울러 향후 3년에 걸쳐 3개의 공장 준공에 관련된 자재 및 설비 물류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설비부터 소재·부품, 완제품, 회수에 이르는 배터리 공급망 전 과정에서의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배터리 특화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배터리 보관·운송·패키징 기술 개발, 관련 국제표준인증 획득 등을 통해 배터리 전문 물류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확대에 대응하며 관련 인프라도 확대·구축할 계획이다. 시장 안팎에선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이 오는 2027년 이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약 60조원에서 2040년 약 200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CJ대한통운이 특히 미국 시장 선점에 공들이는 데는 한국 배터리 및 소재·부품 제조사들의 현지 생산 공장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앞서 지난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며 자국 내 산업 육성 및 공급망 현지화 정책이 강화된 바 있다. 이로 인해 CJ대한통운은 미국 전역에 보유한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배터리 물류시장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CJ대한통운이 글로벌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신사업 확장에 나선데는 글로벌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주춤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CJ대한통운의 상반기 글로벌 사업은 매출 2조1062억원, 영업이익 3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2%, 41.7% 줄어든 수치다. 특히 이 기간 글로벌 사업은 전체 매출의 36.5%를 차지하는 동안 영업이익의 비중은 14.3%에 그쳤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배터리는 전기차 뿐 아니라 무선가전, 로봇, 사물인터넷, 신재생에너지까지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해 관련 물류시장의 성장성도 무한하다"며 "대표적인 미래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배터리 물류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미국,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에 걸쳐 35개국 112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계약물류(CL), 포워딩 등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