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올해 첫 '조'(兆)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회복 신호탄을 쐈다. 주력인 반도체(DS) 부문 적자 폭이 줄어들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디스플레이가 선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67조4000억원, 영업이익 2조4300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줄었고, 영업이익은 77.57%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은 영업이익이 각각 6000억원대에 그친 1·2분기에 비해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반도체 적자 폭이 축소되며 실적 회복에도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는 1·2분기에 각각 4조원대 적자를 냈지만 3분기엔 고부가 제품 판매로 적자 규모가 3조원대로 줄었다.
◇고부가 제품 판매덕···반도체 3분기 적자 3조원대로 감소
삼성전자 DS 부문은 3분기애 매출 16조4400억원, 영업손실 3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Double Data Rate 5) △LPDDR5x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일부 판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또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다수 접수됐다.
시스템LSI는 주요 응용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재고 조정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은 라인 가동률 저하 등으로 실적 부진은 지속됐으나,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으로 역대 최대 분기 수주를 달성하는 등 미래 준비를 공고히 했다.
휴대폰, 가전 등 완제품(DX) 부문은 3분기에 매출 44조200억원, 영업이익 3조7300억원을 달성했다. 휴대폰(MX) 사업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로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2분기 대비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 등 3분기 신제품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다. 플래그십 비중이 확대되면서 판매단가가 상승해 전반적인 매출이 성장했으며 두 자리 수익성을 확보했다.
네트워크는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감소로 북미 등 주요 해외 시장 매출이 감소했다. TV(VD) 사업의 경우 글로벌 TV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네오(Neo) 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생활가전은 성수기 효과 감소로 전년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은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달성했다.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및 카오디오 판매 확대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는(SDC)는 3분기에 매출 8조2200억원, 영업이익 1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대형 패널은 수율 향상 및 원가 개선 등으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4분기 메모리 회복 추세 가속화 전망
4분기는 글로벌 IT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DS부문은 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 리더십에 집중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와 DX부문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 수준이 대체적으로 정상화된 가운데 메모리 시장 회복 추세가 가속화되고 전분기 대비 가격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수익 제품인 차량용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맞줘 HBM3 양산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시장의 수요 회복세 진입이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모바일 고객사의 신제품 부품 공급 증가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를 위한 반도체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MX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연말 성수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폴더블 신제품과 S23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태블릿와 웨어러블도 프리미엄 신제품 중심으로 거래선 협업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VD는 글로벌 TV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성수기 수요 선점을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 판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군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수익성 확보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하만은 전장제품 수주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 성수기를 맞아 소비자 오디오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실적 달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 OLED 수요 강세로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고 QD-OLED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의 경우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나,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의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능·첨단공정 제품 판매와 다양한 응용처 신규 수주를 지속 확대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방침"이라며 "완제품 사업은 플래그십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고 초대형 TV 시장을 선도해 프리미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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