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임금 및 단체협상과 주주 배당정책을 마무리하면서 KT 안팎의 관심은 인사 조직 개편 방향에 쏠리고 있다. 계열사 대표 상당수가 인사 대상인 만큼 순혈주의 카르텔을 깰 수준의 대규모 조직개편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KT그룹 계열사를 직접 방문해 경영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 후보자 신분으로 일부 계열사 업무보고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전 계열사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는 것이다.
KT그룹 계열사는 총 52곳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8일 KT스카이라이프를 방문해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등 임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후 KT알파의 조성수 대표 등 다른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이들 계열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이후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 KT알파, 지니뮤직, KT서브마린, KTCS, KTis 등 KT 계열 9개 상장사 대표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이들 모두 재신임 대상에 포함됐다.
김 대표는 최근 KT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하며 조직안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조는 당초 연봉 7.1% 인상과 일시금 1000만원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협상 초기 1%대를 제시하면서 시각차를 보였다. 이후 협상이 진행되면서 3% 인상과 일시금 500만원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인상률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이동통신업계는 향후 경영실적 악화가 예고되면서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경영공백 상황 속에서도 임직원의 노고를 격려하고 재도약을 위한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 대표는 중기 배당정책도 발표했다. 앞서 KT는 지난 17일 내년 1분기부터 분기배당 도입, 오는 2025년까지 최소 주당 1960원 보장, 50% 배당성향 확보 등의 내용을 담은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임단협과 배당정책을 마무리한 김 대표가 인사와 조직개편에 집중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개편의 범위가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T는 그동안 외부인사가 대표로 왔을 때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왔는데, 실제로 이석채 전 회장은 2009년 취임 당시 6천여명을, 황창규 전 회장은 2014년 8천여명을 구조조정한 바 있다.
KT 내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T새노조는 지난 24일 KT 경영지원실장에 보낸 공문을 통해 "김 사장 체제 출범 후 두 달이 돼가지만 이권 카르텔 해체와 개혁을 기대했던 목소리가 사라지고 있다"며 김 대표의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11월 말에 인사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2018년을 제외하면 임원인사를 직원인사보다 앞서 발표했다. 다만 김 대표가 이미 대규모 개편 대신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두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만큼 폭이 좁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경기 성남 KT 분당사옥에서 진행한 취임식 직후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경영공백이 있기 때문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진행돼야 한다"면서도 "KT인(人)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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