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르네상스" 현대건설, 사우디서만 280억달러 수주

[아이뉴스24 이수현 수습 기자] 현대건설이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2단계 확장공사를 수주했다. 한국·사우디 건설협력 50년 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신뢰를 쌓은 현대건설은 올해 사우디에서 참여한 신규 프로젝트 규모만 10조원에 달한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1973년 고속도로 건설공사 이후 50년간 국내 건설사의 전통 수주텃밭으로 불렸다.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행한 건설공사는 1600억달러가 넘는다. 이는 10월 해외건설협회 집계 실적 기준 역대 해외수주 누계(총 9540억달러)의 17% 규모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만 총 170여 건(약 280억달러) 공사를 수행했다. 사우디 건설시장의 약 18%에 해당하는 수주누계 실적으로 사우디 진출 국내 기업 약 300여 개 가운데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건설은 1975년 해군기지 해상공사(2억 달러)로 사우디 건설시장에 첫 진출했다. 이후 1976년에는 ‘20세기 최대의 역사’라 불리는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는 등 1970년대 중동건설 호황을 이끌었다. 9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 총액은 당시 국내 국가 예산의 약 25% 수준이다.

이후에는 항만, 담수시설, 고속도로, 내무성 청사 등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사우디의 주요 인프라를 구축했다. 특히 사우디 사막에서 약 70개의 송·변전 프로젝트를 담당해 2만km에 달하는 송전선를 설치했다.

현대건설과 아람코가 다져온 오랜 신뢰는 사우디의 정유·석유화학·가스 분야 산업 발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기는 기반이 됐다. 지난해 7월에는 아람코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나맷(Nammat) 프로그램으로 아람코의 건설 설계·조달·시공(EPC)부문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정식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6월 수주한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진출 이래 사상 최대인 약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 규모다. 이어 자푸라 가스처리시설까지 추가로 수주해 아람코 초대형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을 맞아 현대건설은 사우디 투자부와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 개발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양국 최대 통신기업인 KT·STC와 사우디 데이터센터 건설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미래사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