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군인들이 모의 전투를 통해 무기에 대해 포괄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값비싸고 위험한 무기 시스템을 보다 안전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모든 과정은 컴퓨터에서 시뮬레이션 되며 트레이너는 군인들이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무엇을 잘못했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라훌 C 타카르 대표)"
지난 17일부터 6일간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이하 아덱스) 2023'에서는 마치 게임처럼 군사 훈련을 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이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가상훈련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보헤미아 인터랙티브 시뮬레이션(Bohemia Interactive Simulations, 이하 BISim)'이 선보인 'VBS(Virtual Battle Space)4'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덱스 2023를 위해 방한한 라훌 C 타카르(Rahul C Thakkar) BISim 신임 대표는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BISim은 전술에서 전략에 이르기까지 고객이 필요로 하는 포괄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면서 "무기나 탱크, 포탄을 실제로 발사하지 않고 100번 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고 말했다.
VBS는 쉽게 말해 워게임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아덱스 2023에서는 2000개에 이르는 개체(플레이어)가 시뮬레이션 상에서 운영되는 라이브 시연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를 통해 소대, 중대, 대대는 물론 연대, 사단 단위 훈련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덱스 현장에서 시연한 VBS4는 BISim 한국지사에서 별도 개발 과정을 거쳤다. 한국 육군의 시뮬레이션 및 훈련 프로그램 개선과 요구 사항을 파악해 군에서 필요로 하는 차세대 군사 시뮬레이션 및 훈련용 소프트웨어를 위해서다. 아덱스에 출품된 VBS4는 내달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뮬레이션 모델링 전시회인 'I/ITSEC 2023'에도 전시될 예정이다.
2001년 설립된 BISim은 게임을 활용한 군사훈련을 처음으로 도입한 가상훈련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지난해에는 영국의 항공 방위 산업체인 BAE 시스템즈가 2억달러(약 2680억원)에 BISim을 인수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 미 해병대를 시작으로 전 세계 60여 개국 매년 50만명의 군인이 BISim이 만든 시스템으로 훈련을 받고 있다. 2021년에는 미 육군의 합성훈련 환경(STE)에 제품군 3종(VBS4, VBS IG, VBS Worldsever)을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해 STE의 모든 시스템 기반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STE는 부대와 지휘관이 어디서든 통합 무기 기동과 임무 명령, 실시간 집단 훈련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군용 플랫폼이다.
BISim은 한국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라훌 C 타카르 대표는 "우리는 동맹국의 군사 파트너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싶다"며 "한국이 BISim에 투자하면 현지에서 보다 많은 일자리와 역량을 창출하도록 도와 보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계 미국인인 라훌 C 타카르 BISim 대표(President)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산 및 고성능 컴퓨팅, 방위 및 인텔리전스, 항공 우주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보잉(Boeing) 등에서 임원으로 재직했다. 드림웍스에서는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슈렉'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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