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돌려차기男 조사중 검사도 분노한 이유…"판단은 내가 한다"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귀가하던 여성을 뒤따라가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가 검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남자인지 알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경찰 조사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가해자의 태도에 검사도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 '돌려차기남'의 피해자가 걸어가고 있는 CCTV 화면 [사진=악인취재기 캡쳐]
부산 '돌려차기남'의 피해자가 걸어가고 있는 CCTV 화면 [사진=악인취재기 캡쳐]

23일 JTBC 탐사보도팀과 웨이브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 공개 영상에 따르면 부산 돌려차기남으로 알려진 가해자 이모씨는 검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몰랐다"고 답했다.

검찰은 "(피해자의) 머리가 길지 않나. 단발머리도 아니고 머리가 허리까지 오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는 상황인데 왜 모르겠다고 (하느냐)"며 추궁했다.

이어 "피의자가 피해자를 공격한 이유가 피해자가 피의자를 째려봤기 때문에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피해자와 눈이 마주쳤는데도 남자인줄 알았느냐"고 물었다.

이씨는 "처음에는 남자인 줄 알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성범죄의 동기가 있다는 추궁을 피하기 위해 이처럼 대답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씨는 범행 이후 '부산 묻지마 사건' '부산 서면 묻지마 폭행' ' 여성 강간 폭행' '부산 강간 치상 사건' 등을 검색한 내역이 확인됐다.

왜 그런 검색을 했냐는 질문에 이씨는 "검색을 하면 알고리즘에 뜨는데 왜 사람들이 이런 검색을 했을까 궁금해서 (했다)"고 답했다.

심지어 이씨는 경찰 조사의 과정을 이용해 마치 본인의 말을 경찰이 두둔해준 것처럼 검찰 수사관의 질문을 반박하기까지 했다.

검찰이 "(피해자의) 상의 티셔츠가 반쯤 올라가 있고 청바지 지퍼가 열려 있는 상태"라고 하자 이씨는 "형사님이 얘기하기로는 제가 이렇게 피해자를 두고 가면서 그렇게 됐을 수도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

급기야 검찰은 "어떤 형사님이 그렇게 말했느냐"며 "그렇게 진술을 해주셔서 본인(피의자)이 말하지 않은 것까지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 누구냐. 확인해보면 된다"고 언성을 높였다.

아울러 "그것은 잘못된 수사 방식이다. 그것으로 본인에게 죄가 없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알겠느냐. 판단은 내가 한다"고 호통쳤다.

피해자측 대리인인 남언호 변호사는 검찰 조사 CCTV 화면에 대해 "너무 열받아서 다 못 보겠다. 너무 뻔뻔해서 지켜보는 것이 힘들다"며 "가해자는 본인이 계획해 놓은 수사 과정이 있었을 거고 그런 질문으로 유도하고자 일부러 저런 반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중상해가 아니라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도 벌인 살인미수 사건으로 보고 이씨를 살인미수죄로 기소했다.

한편 이씨는 피해자에 대한 보복심을 품고 보복하겠다는 발언을 여러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항소심 선고공판이 있었던 날, 이씨의 감방 동기 A씨는 "피해자분의 신상을 적어놓은 노트 같은 걸 보여주면서 나가면 여기 찾아갈 거라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감방 동기 B씨 역시 "'공론화 안 됐으면 3년 정도 받을 사건인데 XXX 때문에 12년이나 받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에 그냥 죽여버릴 걸 그랬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어캣 X이 재판 때마다 참석해서 질질 짜면서 XX을 떨고 있다" "얼굴 볼 때마다 때려죽이고 싶다" "만약 항소심에서 올려치기 받으면 바로 피해자 X에게 뛰쳐가서 죽여버리겠다" 등의 피해자에 대한 보복성 발언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돌려차기男 조사중 검사도 분노한 이유…"판단은 내가 한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