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솜 기자가 딱딱한 주제의 부동산 관련 뉴스의 이면을 솜소미(촘촘히)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고분양가 논란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던 광명 뉴타운에서 '트리우스 광명'이 부진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광명의 인기가 줄어든 걸까요.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증가한 영향과 앞으로 더 좋은 입지의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수요자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트리우스 광명은 517가구 모집에 2444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4.72대 1을 기록했습니다. 전용면적 59㎡A와 59㎡B, 84㎡A를 제외한 5개 타입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는데요. 특별공급 성적도 부진했습니다. 16일 진행한 특공에서 320가구 모집에 695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2.2대 1 수준에 그쳤습니다.
올해 분양한 다른 광명 뉴타운 단지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긴데요. 광명 1R구역을 재개발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와 4R구역 '광명센트럴아이파크'는 각각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10.5대 1, 18.9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분양가는 3.3㎡(평)당 2700~2800만원대로 국민평수인 전용 84㎡ 분양가는 8억9750만원~10억4550만원대로 책정됐고 광명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의 분양가는 11억8100만~12억7200만원대였습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두 단지 모두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트리우스 광명의 경우, 전용 84㎡ 분양가가 10억1940만~11억5380만원대로 광명센트럴아이파크보다 약간 저렴하게 나와 무난하게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습니다.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에 전문가들은 '입지'와 '고금리'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광명의 경우 지하철 1호선, 7호선과 가깝고 수변이 인접한 게 장점으로 꼽히는데 트리우스 광명은 그런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위치"라며 "거기에 주담대 금리가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수요자들 입장에선 계산기를 두드려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10억원대의 분양가를 감수할 만큼의 입지는 아니었다는 평가입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트리우스 광명이 개봉역까지 도보로 15분, 광명사거리역까지 10분 정도 걸려서 둘 다 편하게 이용하긴 애매하다"며 "또, 분양가도 높은데 후분양 단지라 중도금과 잔금 납부 일정이 빠듯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트리우스 광명은 광명2R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1호선 개봉역 사이에 조성되는데요. 단지부터 두 역까지 거리는 1km 이상이라 역세권으로 보기 어렵고 후분양 단지로 비용 마련 기간이 짧아 수요자들의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완판에는 무리가 없다는 전망입니다. 윤 전문위원은 "광명은 사실 서울 생활권이고 신축 수요가 있기 때문에 완판될 것"이라며 "입지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도 다른 광명뉴타운 단지들의 가격이 오르면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번에 청약을 넣은 수요자들은 어느 정도 금융 여건을 갖추고 신청했을 거라 계약률은 오히려 다른 단지보다 좀 더 높을 수 있다고 본다"며 "센트럴아이파크가 무순위 물량이 나왔어도 금방 계약된 것처럼 단기간 내에 완판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습니다.
향후 광명 뉴타운에서 분양할 단지들의 경우, 트리우스 광명보다는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 전문위원은 "광명 11R구역, 12R구역과 철산주공 재건축 단지 등은 광명 내에서 입지가 제일 좋다고 하는 단지라 지금과 같은 분양가로 나온다면 충분히 잘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 고금리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가 핵심이다. 금리가 더 높아지면 분양가에서 어느 정도 감안될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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