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유동성 8.8조↑…예·적금 몰려 3개월 연속 증가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시중에 풀린 자금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신 금리 오름세에 가계와 기업에서 정기 예·적금 보유액을 크게 늘린 영향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계절조정계열 기준 올해 8월 광의통화(M2) 평균 잔액은 3829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8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2%로 전월 2.5%보다 소폭 하락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자금이다.

금전신탁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각각 2조9000억원, 2조6000억원씩 줄었지만, 정기 예·적금에서 7조7000억원 급증하며 유동성 확대를 견인했다. 정기 예·적금은 가계자금 유입과 일부 은행의 적극적인 기업자금 유치 등으로 증가했다.

금전신탁은 신탁 시장이 위축하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전월 유입됐던 결제성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감소 전환했다.

이외 시장형 상품과 수익증권이 각각 4조3000억원, 2조8000억원씩 늘었다. 은행채가 순 발행으로 돌아선 영향으로 금융채도 1조8000억원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기업이 수익증권과 정기 예·적금 중심으로 9조원 확대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는 요구불예금 중심으로 2000억원 감소했다.

계절조정계열 기준 8월 M1 평균 잔액은 1186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8000억원 감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11.2% 줄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M2에 2년 이상 장기 금융상품과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Lf에 국채, 지방채 등을 포함한 광의유동성(L·말잔)은 전월 말 대비 0.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