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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체제' 존속 가닥…비주류 반발


'청년정의당' 김창인, 지도부 총사퇴 촉구
"제3'당 확보는 커녕 유효정당 지위 완전 상실"
류호정 "與보다 낫나…이 대표 사퇴해야"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 7월 국회에서 열린 당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 7월 국회에서 열린 당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정의당이 16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두고 '이정미 지도부' 체제를 존속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지도부 일원이었던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가 사퇴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김창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청년정의당 대표를 사퇴한다"며 "이정미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 아니라, 총사퇴를 통해 가장 큰 책임과 가장 큰 변화를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11일 강서구 보궐선거에서 득표율 1.83%(권수정 후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부진한 성적표에 당내에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됐으나 정의당은 오는 시도당 연석회의, 의원단 회의 등을 통해 11월 재창당대회까지 이정미 체제를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정의당 지도부 일원이었던 김창인 대표는 이정미 대표에게 보궐선거 패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를 총괄 지휘한 것은 이정미 대표를 포함한 현 정의당 지도부였다"며 "선거목표였던 '제3정당으로서 지위를 확실하게 확인'하기는커녕, 정의당은 유효 정당으로서 지위를 완전히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11월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청년추모행동 청년단체 대표자 공동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11월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청년추모행동 청년단체 대표자 공동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대표는 이 대표의 '자강론'을 패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제3지대 공간을 열어야 한다', '진보통합으로 가야한다'라는 다른 견해들이 존재했지만, 이정미 대표는 묵살했다"며 "그러나 녹색당과 공조는 실패했고, 진보단일화를 성사시키지도 못했으면서 그 논의에 끌려 다니느라 사실상 선거 내내 전략부재 상태에 방치됐다"고 했다. 이번 강서구 선거에서 정의당이 연대를 모색한 진보당(권혜인), 녹색당(김유리)은 독자 출마했으며 각각 1.38%, 0.21%를 득표했다.

김 대표는 "이정미 대표는 공식회의 석상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득표율이 내년 총선에서 정당 지지율인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며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만큼 무책임한 것도 없다. 이번 강서 보궐선거는 이정미 대표가 직접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함께한 류호정 의원도 김 대표의 '이정미 사퇴' 주장에 함께했다. 그는 '이정미 대표 말고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안이 있으면 사퇴하고 없으면 사퇴하지 않는 것이냐"며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들만 사퇴한 상황을 보고도 '책임 없다, 웃기고 있다' 그런다. (이 대표가 사퇴 않으면) 우리 정의당은 그들보다 나은 정당이다, 책임감있는 정당이다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usb 형태로 제출된 자료를 들어 보이며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usb 형태로 제출된 자료를 들어 보이며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류 의원이 속한 정의당 내부 그룹 '세 번째 권력'과 '대안신당 당원 모임'도 이날 이정미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세 번째 권력'은 "(이 대표의)자강론은 실패했고, 진보통합론은 불가능하거나, 실효성이 없다"며 "제3지대 신당 창당으로 노선을 전환해야 한다. 양당 대안 세력을 통합하고 제3당 건설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신당 모임은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겠다는 지도부에게 더는 당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전권 비상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전국 각지에서 고군분투하는 지역위원장들에게 '전국 지역위원장 비상회의'를 제안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정의당 지도부는 '이정미 체제' 유지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의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시도당 연석회의, 의원단 회의에서 이정미 대표 체제를 아직 유지하자는 의견이 다수였고 지도부 사퇴는 어디까지나 소수 의견이었다"며 "재창당대회까지 이 대표 체제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정미 대표 체제 아래 '재창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정의당은 오는 11월 19일 '재창당 전당대회'를 통해 재창당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정미 대표는 노동·녹색 등 전통적인 진보세력과의 연대를 강조하는 반면 '세번째 권력' 등은 새로운선택(금태섭) 등 중도·진보 성향 세력까지 연대의 범위를 넓히자는 견해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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