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 고교야구 최고 투수를 선정하는 '대선(大鮮) 고교 최동원상' 2023년 수상자가 결정됐다. 주인공은 야구청소년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김택연(인천고)이다.
최동원상을 주관하고 있는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제6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김택연을 선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올해 고교 최동원상 후보로는 수상자 김택연을 포함해 전미르(경북고) 조대현(강릉고) 박건우(충암고) 정희수(천안CS)가 올랐다. 후보 선정 기준은 △등판 경기 수 15경기 이상 △투구이닝 50이닝 이상 △다승 4승 이상 △평균자책 2.60 이하 △탈삼진 55개 이상 등 5개 항목이다.
강진수 사업회 사무총장은 "최종 후보 5명 명단을 프로야구스카우트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보냈다"며 "협의회 소속 10개 구단 스카우트의 투표 결과 김택연이 수상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택연은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대회 13경기에 등판해 64.1이닝을 소화했다. 그 기간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 탈삼진 97개라는 성적을 냈다. 또한 타이완(대만)에서 열린 U-1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결승전까지 5일 연속 마운드에 오르며 한국이 동메달(3위)를 따내는데 힘을 보탰다.
미국전에선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9탈삼진 역투로 완봉승을 거뒀다. 사업회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최동원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선수"라고 덧붙였다.
김택연은 사업회를 통해 "고교야구선수라면 한 번쯤은 다들 꿈꿔온 순간"이라며 "2년 전 1학년 때 학교 선배인 윤태현이 형이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하는 걸 보고 정말 멋있어 보였다. 그때부터 '남은 고교생활 2년 안에 저 상을 꼭 받겠다'고 결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이번 수상이 더 값지고 의미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김택연은 "최동원 선배님이 어떤 분인지 너무나 잘 안다"며 "선배의 투구와 플레이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영상이나 매체 등을 통해 많이 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KBO리그에서 다시는 나올 수 없는 기록을 세웠고 또 팀을 위해 헌신하는 등 많은 감명을 받았다"며 "그런 분의 이름이 새겨진 상이라 영광스럽고, 한편으론 책임감이 든다. 최 선배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고교야구에 워낙 훌륭한 선수가 많아 '누가 수상자로 뽑히든 이상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프로에서도 신인왕이라든지, 특정 기록을 의식하기보단 한 계단씩 열심히 던져 나를 증명할 수 있게 하겠다. 내게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다가오는 겨울 동안 준비를 잘해 내년에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택연은 지난달(9월) 14일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에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됐다.
'대선 고교 최동원상' 상금은 1천만 원이다. 부산지역 대표기업 중 하나인 대선주조에서 고교야구 발전을 위해 후원하는 상이다. 1천만 원 중 수상자인 김택연에게 장학금 500만원, 소속팀은 인천고 야구부 지원금으로 500만원이 각각 지원된다.
고교 최동원상 시상식은 프로야구 최고 투수를 선정하는 '제10회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과 함께 오는 17일 오후 부산시 남구 문현동에 있는 부산은행본점에서 열릴 예정이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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