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카카오 포털 다음의 아시안게임 한-중 축구 응원 매크로 논란에 대해 "이런 게 발전하면 바로 국기 문란 사태가 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긴급 입법을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4일 국무회의에서 "다음·카카오는 비로그인 상태 이용자의 1인당 응원 클릭 횟수 무제한 허용으로 인한 것이라고 했지만 그만큼 우리나라 포털 서비스가 특정 세력의 여론 조작에 취약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과 중국의 남자축구 8강전 당시 포털 다음이 개설한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 응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매크로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이 위원장은 "여론 왜곡이 네덜란드, 일본 등 외국의 인터넷을 우회한 소수의 이용자에 의해 벌어진 바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행위가 국내는 물론 해외 세력에 의해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포털의 여론 왜곡 방지 법안 등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입법부 협조를 비롯한 긴급 입법 대책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는 2개의 해외 IP가 매크로를 이용해 많은 클릭을 발생 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전체 응원 3130만건 중 1993만건을 해외 IP가 만들어냈으며 이 가운데 2개의 IP가 매크로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측은 "분석 결과 한-중 8강전 클릭 응원 수의 이상 현상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대에 2개 IP가 매크로를 활용해 만들어 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하는 중대한 업무 방해 행위로 간주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문제로 불편함을 겪었을 이용자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 서비스 전반에서 어뷰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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