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한-중 축구 응원 클릭 99%가 매크로"…경찰 수사 의뢰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과 중국의 남자축구 8강전 당시 포털 다음이 개설한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 응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이유는 매크로를 이용한 클릭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2개의 해외 IP가 매크로를 이용해 대부분의 클릭을 발생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중대한 업무 방해 행위로 간주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4일 카카오는 다음스포츠 클릭 응원 관련 지표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스포츠의 클릭 응원은 2015년 3월 처음 선보였으며 로그인하지 않고도 스포츠 경기를 응원할 수 있는 기능이다. 비로그인 기반에 응원 횟수 제한이 없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 경기에 대한 클릭 응원은 약 3130만건이었으며 한국 응원이 6.8%(211만건), 중국 응원이 93.2%(2919만건)로 집계됐다.

응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IP 5591개 중 국내 IP 비중은 95%(5318개)로, 일반적인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확인된 IP가 만들어낸 총 응원 수 2294만건 중 해외 IP 비중은 86.9%(1993만건)으로 집계됐다.

해외 IP 응원 수를 분석한 결과, 2개의 IP가 해외 IP 클릭의 99.8%인 1989만건을 차지했다. 2개 IP 클릭 비중은 네덜란드 79.4%(1539만건), 일본 20.6%(449만건)이었으며 이는 경기가 끝난 지난 2일 00시 30분경부터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측은 "분석 결과 한-중 8강전 클릭 응원 수의 이상 현상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 대 2개 IP가 매크로를 활용해 만들어 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하는 중대한 업무 방해 행위로 간주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이슈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을 이용자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 서비스 전반에서 어뷰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