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속이 더부룩하거나 속쓰림, 메스꺼움, 명치 부위 통증이 나타나는데 내시경 검사 등에서 특별한 이상소견은 보이지 않는다. 이를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고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치료법이 마땅치 않다.
전 세계적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의 유병률은 11%에서 29.2%로 보고되고 있다. 환자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련 통계를 보면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61만1734명에서 2022년 75만5966명으로 4년 동안 10만 명가량 늘었다.
고석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한데 위 운동장애나 내장 과민성, 개인의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서구화된 식단과 빨리 먹는 습관 등도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에 한방과 양방 병행 치료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 5월호에 게재된 연구 논문을 주도한 고석재 교수는 55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57건의 무작위 대조 시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반하사심탕’을 투여할 경우 약 93%의 환자들에게서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 호전을 보였다.
고 교수는 “반하사심탕을 단독 혹은 양방과 병용 치료했을 때 단일 치료와 비교했을 때 약 15%의 치료 효과가 증대되고 재발율은 50% 정도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질환의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기능성 소화불량은 일상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식습관 조절을 해야 한다.
고 교수는 “특히 추석에는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과 폭식, 야식 위험이 커져 더욱 조심해야한다”며 “명절에 주로 먹는 전, 잡채 등 기름에 굽거나 조리한 음식을 소화시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탄산음료는 단기간에는 소화를 도울 수 있는데 소화기관의 정상 작동을 막고 자력 소화를 떨어트리기 때문에 좋지 않다”며 “맵고 짠 음식은 식도, 위 점막을 자극해 위에 부담이 되는데 가급적 적게 먹는 것이 좋고 스트레스도 기능성 소화불량의 큰 원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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