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내구성과 성능에 대한 혹평이 잇따르고 있는 '아이폰15' 시리즈의 국내 출시 일정이 확정됐다. 애플이 신작에 티타늄 소재를 적용했으나 제품 내구성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데다 기기 발열, 배터리 과소모 등의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번에도 '아이폰15' 시리즈로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애플은 오는 10월 13일부터 '아이폰15' 시리즈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한 지 한 달 만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등을 통한 사전 주문 역시 기존 예상대로 10월 6일부터 시작된다.
'아이폰15' 시리즈와 함께 공개된 '애플워치9'과 '애플워치 울트라2'의 국내 공식 출시일도 오는 10월 13일로 동일하다. 다만 '애플워치' 라인업 2종은 10월 6일부터 사전 주문이 아닌 일반 주문이 가능하다.
그러나 충전 케이스가 USB-C 모델로 바뀐 '에어팟 프로 2세대'의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에 최초로 USB-C 충전단자를 도입하면서 '에어팟 프로' 충전 케이스에도 USB-C 타입을 적용해 이번에 선보인 바 있다. 애플의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는 '에어팟 프로2'와 관련해 '출시일 추후 공개'로 표시돼있다.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의 국내 공식 출시일을 확정 지으면서 삼성전자 내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애플이 '애플빠'로 불리는 충성 고객 덕분에 최근 몇 년 새 국내 점유율을 빠르게 늘린 탓이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3%로 1위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은 전년 대비 2%p 증가한 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10~20대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2023 스마트폰 사용률 & 브랜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내 18~29세 '아이폰' 이용률은 65%로 지난해(52%)보다 무려 13%포인트나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아이폰15' 시리즈를 둘러싼 내구성 및 성능 논란이 변수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고급 모델인 '아이폰15 프로맥스'의 성능은 7개월 전 출시된 '갤럭시S23 울트라'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15 프로맥스'에 TSMC의 최신 3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된 'A17 프로' 칩이 탑재돼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최대 20% 향상됐다고 밝혔으나, '갤럭시S23 울트라'와의 GPU 테스트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총 20회의 그래픽 테스트에서 모두 '갤럭시S23 울트라'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신 칩을 탑재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성능이 크게 저하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갤럭시S23 울트라'는 4나노 공정으로 만든 퀄컴의 갤럭시 전용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을 사용한다.
샘모바일은 "'갤럭시S23 울트라'의 GPU 성능은 20번의 그래픽 테스트 이후 28% 감소한 반면, '아이폰15 프로 맥스'는 한 번 테스트 이후 22% 떨어졌다"며 "'아이폰15 프로 맥스' 사용자들은 게임을 하는 동안 급격한 성능 저하를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갤럭시S23 울트라'의 GPU는 '아이폰15 프로 맥스'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며 "특히 지속적인 그래픽 작업에서 훨씬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아이폰15' 시리즈는 비정상적 발열 현상 문제 및 내구성, 배터리 성능 등이 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구독자 22만명을 보유한 중국계 IT 유튜버 기커완(Geekerwan)은 지난 23일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 발열과 배터리 수명을 실험한 영상을 공개했다. 고사양 게임을 실행한 결과 제품 온도가 30분 만에 최고 48.1도까지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애플이 냉각 시스템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거나 반도체 칩의 배치 등 설계 문제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칩의 설계도 격인 ARM의 설계자산(IP)이나 TSMC의 3나노 제조 공정 등의 외부 요인 가능성도 제기했다.
IT 매체 Wccftech는 "애플이 '아이폰15 프로맥스'에 강력한 냉각 솔루션을 도입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TSMC의 3나노 공정 칩의 설계 문제도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의 변색 논란도 제기됐다.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MacRumors)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불거진 '아이폰15 프로' 시리즈 모델의 변색 의혹에 대해 "애플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을 내보였다"고 보도했다.
약한 내구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IT 유튜버 애플트랙이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를 여러번 낙하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티타늄 외관이 적용된 '아이폰15 프로'는 '아이폰14 프로'의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보다 충격에 강했지만 후면 유리가 쉽게 깨지고 카메라 렌즈가 분리되는 등 약한 내구성을 보였다.
애플은 '배터리 과소모' 논란에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은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후 최근 배포된 'iOS 17 버전' 업데이트 후 배터리 효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폰 '배터리 논란'은 iOS 업데이트 때마다 불거지고 있는 일로, 매번 배터리 수명이 악화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iOS 17 업데이트 이후 많은 아이폰 유저들이 배터리가 이전보다 훨씬 빨리 닳고 있는 현상을 겪고 있다"며 "특히 구형 아이폰 모델일수록 이런 현상이 심했고, 심지어 속도가 더 느려지는 현상을 겪은 사용자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되자 일부 애플 고객들은 "'아이폰15'는 건너 뛰고 내년에 나올 '아이폰16' 시리즈를 구매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이폰'에 대한 충성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폰15' 시리즈 역시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20세대를 중심으로 과시 욕구 충족과 리셀(re-sell·재판매) 재테크가 가능하단 점에서 여러 논란 속에서도 '아이폰15' 시리즈가 한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 것"이라며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량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을 경우 애플이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으로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앞지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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