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AI의 골드러시가 시작됐다는 확신이 있다. 오는 2028년까지 전체 매출 25조원을 목표로 AI 사업 관련 투자를 3배 이상 확대하겠다. 매출만큼 중요한 것은 돈을 '어떻게' 버느냐다. AI 컴퍼니로 비즈니스모델(BM)을 바꿔 AI를 통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36%를 차지하도록 만들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6일 오전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텔레콤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사업 전반에 AI를 적용해 업무 효율화와 수익 극대화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그의 목표대로라면 2028년 SK텔레콤의 AI 관련 매출액은 9조원 이상이 된다.
유 대표가 이날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AIX(AI 트랜스포메이션), AI 서비스 3대 영역으로 이뤄졌다. 유 대표는 이를 "기존 사업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수용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SK텔레콤이 가진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자강'과 글로벌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묶은 피라미드형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 자회사 SK하이닉스·사피온과 협력해 반도체 부문서 엔비디아 대항마 될 것
유 대표는 지금의 AI 시장을 "자체 클라우드와 거대 언어모델(LLM)을 운영하는 구글,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엔트로픽·아마존 등 사실상 3강 체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AI 기술 기반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인데, 클라우드와 LLM을 확보한 사업자들은 자체 AI 반도체를 사용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이 생겼다"고 언급했다.
유 대표는 이러한 환경 변화가 통신사업자이자 플랫폼 사업자인 SK텔레콤에는 기회라면서 "AI 혁명을 향해 무조건 직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에 따르면 AI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쪽에는 AI 인프라가 위치한다.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 LLM 등 SK텔레콤의 첨단 기술 역량이 집결된 영역이다. 이와 관련해 유 대표는 지난 2021년 5월 베타버전으로 첫 선을 보였던 자체 AI '에이닷(A.)'의 이름을 본따 AI 기술 브랜드 이름을 '에이닷엑스(A.X)', LLM 이름을 'A.X LLM'로 확정지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반도체 설계회사인 사피온과 SK하이닉스 등 자회사 기술을 적극 활용해 '엔비디아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어 서비스 AI화…'AI 개인비서' 에이닷 정식 도입
AI 피라미드의 가운데 위치한 AIX(AI 트랜스포메이션)과 관련해서는 코어 사업을 AI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유 대표는 "이 영역에 해당하는 모바일·브로드밴드·엔터프라이즈 등은 전체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수준"이라며 "코어 사업을 AI로 전환해 생산성을 높이고 도심항공교통(UAM),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새로운 분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SK브로드밴드 인터넷TV(IPTV)인 B tv와 자체 AI 에이닷을 결합하는 방안도 설명했다. IPTV에 에이닷을 결합하거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그리게이터에 도입하는 등 B tv를 AI tv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AI 피라미드의 가장 위에는 AI 서비스가 위치한다. 유 대표는 "과거에는 국내 서비스를 잘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려 했지만 두 환경이 달라 문제가 생겼다"면서 "결국 국내의 에이닷과, 글로벌 텔코(통신사)와의 협력을 통해 만든 글로벌 서비스를 같이 선보여서 커버리지(범위)를 키우는 방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이날 정식 버전으로 전환된 '에이닷(A.)' 서비스를 'AI 개인비서'라고 칭하며 "AI 전쟁의 승부는 바로 여기 있다"고 강조했다. 1년 반 간의 상용화 과정을 거쳐 통화 요약, 실시간 동시 통역, 수면 관리 등 기능을 선보이고 텔코로서 기술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애플과 협력해 에이닷 서비스 이용 시 통화 녹음 역시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는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대한민국 AI 컴퍼니들과 K-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활동 중"이라면서 "1600억 정도 규모를 이 얼라이언스 멤버들에게 지분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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