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 기대주 두산로보틱스가 흥행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조(兆) 단위의 'IPO 대어'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SGI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이피알 등이 공모를 앞두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2일까지 이틀간 진행한 IPO 일반공모에서 청약금액의 절반을 납부하는 청약증거금으로 약 33조원을 끌어모았다. 이는 공모주 청약증거금 기준 올해 최대 기록이자 역대 9위에 해당한다. 최근 시장에서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비교기업과 비교했을 때 공모가가 낮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적용된 시행세칙 개정안으로 상장 첫날 새내기주의 상승폭이 공모가의 400%로 커지면서 첫 '따따블'이 가능할지 관심이다.
IPO 업계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가 공모 흥행에 성공하며 작년부터 이어진 중소형주 위주의 IPO 시장 흐름이 대형주로 옮겨갈 수 있을지 관심"이라며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라 따따블이 쉽진 않겠지만 시장 분위기에 따라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국내 유일의 종합 보증보험사 서울보증보험, 전구체 제조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하반기 공모를 앞두고 있다. 뷰티테크 유니콘 에이피알은 최근 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심 청구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으로 상장 채비에 나섰다. 이밖에 SK그룹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와 LG그룹 계열사인 LG CNS 등의 상장 추진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코스피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010년 한국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에 상장에 나서는 공기업이다.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휴대전화 할부보증, 중금리 대출보증,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을 주요 상품으로 제공한다. 서울보증보험은 내달 25~26일 일반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에코프로 그룹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 22일 상장 예심 통과 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내달 30일~11월 3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1월 8~9일 이틀간 일반 공모를 진행하고, 11월 중순 코스피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시장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은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내년 초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상장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중심으로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등 자체 뷰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패션브랜드 널디와 즉석 포토부스 포토그레이 등의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 3월 70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6월에는 CJ온스타일로부터 기업가치 1조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499억원, 48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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