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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AG] 임도헌호의 참담한 경기력…61년 만의 노메달 수모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참당한 경기력. 메달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사치였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27위)은 22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중국 경방성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12강 토너먼트에서 파키스탄(51위)에 세트 스코어 0-3(19-25 22-25 21-25)으로 완패했다.

한국 남자배구가 파키스탄에 패하며 제19회 항저우 아시아게임을 노메달로 마치게 됐다. [사진=뉴시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인도에 2-3 충격패를 당한 한국은 2차전에서 캄보디아를 3-0으로 누르고 가까스로 12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을 넘지 못하고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금메달 도전을 목표로 삼았던 한국. 그러나 항저우 대회 개막전이 열리기도 전에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한국 남자배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에 그친 건 1962년 자카르타 대회(5위) 이후 61년 만이다.

1966년 방콕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회 연속 메달(금메달 3개·은메달 7개·동메달 4개)을 따냈다. 이 기록은 항저우에서 막을 내렸다.

이란, 일본, 카타르, 중국 등이 유럽 팀들과 견줄 정도로 경기력과 조직력을 강화하는 동안 한국은 오히려 연봉만 오르고 경쟁력은 잃는 모습으로 퇴보했다.

한국은 장신 선수들로 구성된 파키스탄을 상대로 높이 싸움에서 고전했다.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려는 작전 역시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오히려 잦은 범실로 자멸했다.

1세트에만 블로킹 5개를 당한 한국은 파야드 알리 우스만, 무라드 칸의 타점 높은 공격 또한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1세트를 19-25로 내줬다.

한국은 2세트 반격을 다짐했다. 파키스탄이 연속 범실로 흔들리는 틈을 노려 14-14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부 파키스탄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한국은 21-22에서 나경복(국방부)의 공격이 차단당한 데 이어 상대에게 실점하며 21-24에 몰렸다. 허수봉(현대캐피탈)의 만회 득점을 기록했지만 이미 벌어진 차이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3세트를 1-4로 시작했지만 이후 격차를 좁히며 7-7로 따라잡았다. 하지만 한국의 반전 드라마는 나오지 않았다.

7-7에서 연속 4실점 하며 전의를 상실한 한국은 파키스탄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끝내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아포짓 스파이커인 허수봉(11점)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우스만(20점)과 무라드(19점)는 파키스탄 승리에 앞장서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24일 오후 8시(한국시간)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바레인(74위)과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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