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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랜드마크이자 자산개발의 교두보"…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 [현장]


롯데쇼핑의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22일 공식 개장
쇼핑몰 중심으로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계열사 총동원
방문자의 절반 이상이 35세 미만…올해 단지 전체 매출 800억원 목표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한국의 쇼핑문화를 고스란히 접목한 롯데의 상업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정식으로 문을 연다. 롯데쇼핑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와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교두보 삼아 롯데백화점·마트 등 유통 계열사뿐 아니라 롯데건설·물산 등과 자산개발 형태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 내부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 내부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공식 오픈 전부터 뜨거운 관심…'최초' 브랜드 대거 유치

롯데쇼핑은 오는 22일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그랜드 오픈한다. 지난 7월 28일 사전 오픈해 방문객을 맞이했는데 두 달간 매장들을 보강해 정식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그랜드 오픈 시점의 매장 개점률은 약 91%로 오는 11월 전체 매장이 완벽한 모습을 갖출 전망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만나 "웨스트레이크에 롯데의 모든 역량을 헌신적으로 쏟아부었다"며 "쇼핑몰을 비롯해 호텔, 아쿠아리움, 시네마, 마트가 시너지를 내 더 많은 고객들이 즐거운 쇼핑을 할 수 있는 베트남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1일 찾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몰을 연상케 했다. 쇼핑몰 뒷편으로 하노이의 주요 관광지로 손꼽히는 호수 '서호'가 위치하고, 쇼핑몰을 비롯해 마트와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롯데 계열사가 총집합한 모습이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 내부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 내부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쇼핑몰 1층에 들어서자 5층 천장까지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중앙에는 이지연 멀티미디어 작가의 설치작품 '무지개 숲'이 공중에 걸려 있는데, 유리로 된 대형 천장에서 들어오는 채광이 빛을 반사시켜 반짝거리는 모습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연면적 약 35만4000㎡(약 10만 7천평) 규모로 축구장 면적의 약 50배에 달한다. 이중 쇼핑몰이 단지 면적의 60%를 차지한다.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7개 층 규모로 층마다 다른 테마를 적용했다. 각층별로 롯데마트, 와인전문점 '보틀벙커', 시타실을 갖춘 골프전문 매장, 복합문화공간, 롯데시네마, 어린이 놀이터 등이 특색 있게 자리 잡았다.

롯데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기존 쇼핑몰들과의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고객 유입이 많은 서호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브랜드를 갖췄다. 하노이 인구는 800만명으로 크고 작은 쇼핑몰 23곳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하노이에서는 롯데몰과 함께 빈컴, 이온몰 등이 현대적인 쇼핑몰을 대표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단지 전경. [사진=롯데쇼핑]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단지 전경. [사진=롯데쇼핑]

우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서는 '최초'의 브랜드들이 대거 눈에 들어온다. 쇼핑몰에 입점한 매장 233개 중 키자니아, 챔피언 1250, 한와담, 나이키 라이즈 등 베트남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매장이 25개, 삼성 익스피어리언스, 러쉬, 마시모두띠 등 하노이 최초의 브랜드가 28개다. 또한 샤넬뷰티, 다이슨 등 플래그십 매장은 32곳이다. 베트남의 패션 시장을 주도하는 자라, 유니클로, 무지도 동시에 입점한 유일한 쇼핑몰이기도 하다.

베트남에서 인기인 'K-컬처'를 반영해 패션, 뷰티, 식음 등 분야에서는 36개의 한국 브랜드를 유치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에 위치한 어린이 실내 놀이터 챔피언1250. [사진=구서윤 기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에 위치한 어린이 실내 놀이터 챔피언1250. [사진=구서윤 기자]

시범운영 기간 어린이 실내 놀이터 챔피언1250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패스트푸드 전문점 롯데리아, 즉석떡볶이 전문점 두끼, 주방용품 브랜드 락앤락, 패션 브랜드 엠엘비 등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떡볶이를 판매하는 두끼는 객단가가 7000원 수준임에도 매출 1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김준영 롯데프라퍼티스하노이 법인장이 쇼핑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김준영 롯데프라퍼티스하노이 법인장이 쇼핑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김준영 롯데프라퍼티스하노이 법인장은 "베트남은 합계출산율이 2.11명으로 아이들이 많음에도 그동안은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이 부족했다"며 "이를 제대로 공략한 덕에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고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키자니아 역시 사전 멤버십 모집 시작 3일 만에 1000명이 가입해 기대를 모았다. 키자니아에선 어린이를 위한 40여 종의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다만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전통 명품 브랜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베트남 소비자의 구매력을 고려했을 때 아직은 명품 브랜드가 베트남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기엔 부족한 탓이다.

김준영 롯데프라퍼티스하노이 법인장은 "루이비통이 현재 하노이에서 매장 한 곳을 운영하는데 롯데몰 공간을 마음에 들어하면서도 2개의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하노이가 큰 시장은 아닌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입점을 한다면 아마 5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 요리하다 키친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 요리하다 키친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사전 오픈 성적에서 현지인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사전 개장 첫날에만 10만명의 고객이 몰렸으며 이후 현재까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메인 시설인 쇼핑몰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약 200만명에 달한다. 주중에는 약 2만5000여 명, 주말에는 5만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방문자의 절반 이상이 35세 미만의 젊은 고객이다.

김상현 부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는 우리의 모든 역량을 헌신적으로 쏟아부어 고객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며 베트남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올해 쇼핑몰을 포함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단지 전체에서 약 8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자산개발 형태로 다양한 복합상업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롯데라는 브랜딩을 베트남이나 인근 캄보디아, 라오스같이 앞으로 성장성 있는 시장에서 어떻게 프리미엄으로 포지셔닝할지가 고민이다"라며 "여태까지 롯데가 글로벌 시장에서 백화점이나 마트 같은 단일 판매시설을 지었다면 향후에는 자산개발 형태로 롯데건설이 가진 역량을 총동원할 예정인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바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방감·자연 친화 인테리어 돋보여

쇼핑몰을 살펴본 후 한국 쇼핑몰과 차이점이라고 느낀 부분은 개방감이다. 고객들이 이동하는 동선의 최대 폭은 9.6m로 별도 매대 없이 공간을 비워둬 '이렇게 허전해도 되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롯데는 많은 고객이 몰려도 쾌적한 쇼핑과 이동이 가능하도록 '편안함'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공간 곳곳에는 식물을 배치했다. 옥상에는 베트남 최대 규모인 4,300㎡(약 1300평)의 야외 옥상 정원 '스카이파크'를 조성했는데 소비자들은 서호와 도심이 어우러진 전망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쇼핑과 휴식, 자연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영국의 웨스트필드와 잠실 롯데월드몰의 디자인을 맡았던 영국의 '베노이'사와 일본의 '노무라 공예사'가 공간 기획에 참여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또 다른 공간 혁신 키워드는 '아트'다. 건물 외관과 출입구, 엘리베이터, 조형물 등에 '헬로, 하노이' 디자인을 입혔다. 국내 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 작가의 '헬로맨' 캐릭터를 활용한 아트워크다. 고객에게 건네는 인사와 환대의 뜻을 담았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4층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샤롯데관 대기 장소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4층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샤롯데관 대기 장소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고급 매장 대부분이 투명한 유리로 인테리어 된 모습도 인상적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부촌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이나 서비스에 돈을 쓰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고급스럽게 즐기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측면이 있어 이 부분을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몰이 위치한 서호 지역은 소득 수준이 높은 인구가 밀집한 도심으로 꼽힌다. 주변으로 신도시인 시푸트라 및 넛떤, 외교 단지 등이 지속 개발되고 있어 향후 10년 안에 하노이의 최대 중심업무지구(CBD)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그랜드 오픈을 맞아 오는 22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서 오픈 기념식을 진행한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 유통군 김상현 부회장, 롯데건설 박현철 부회장, 롯데백화점 정준호 대표, 롯데마트 강성현 대표 등 관련 계열사 임원과 베트남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픈 기념식에 참석하는 신동빈 회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 일정 동안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는 한편, 베트남 정·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롯데의 베트남 사업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도 요청할 계획이다.

/하노이(베트남)=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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