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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엔진 공룡 유니티 "요금 인상하겠다" 발표에 소규모 개발사들 '당혹'


'다운로드마다 과금' 신규 정책 도입...적자 구조 회피하기 위한 고육책
요금 인상 정책 발표하자 주가 5.52% 폭락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전체 모바일 게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게임 엔진 유니티가 요금 인상을 예고했다. 부진한 엔진 사업에 따른 고육책이지만 개발자들은 갑작스러운 비용 상승에 반발하고 있다.

2024년 1월부터 시행되는 유니티 신규 요금 정책 [사진=유니티 블로그 갈무리]
2024년 1월부터 시행되는 유니티 신규 요금 정책 [사진=유니티 블로그 갈무리]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 엔진 유니티를 개발·운영하는 미국 기업 유니티테크놀로지스는 2024년 1월부터 유니티 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기존 구독료에 게임 다운로드에 비례하는 요금을 추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소규모 개발팀용인 '유니티 플러스' 구독자의 경우, 유니티로 만든 게임 매출이 20만 달러(약 2억6천만원) 이상인 경우 20만 회 다운로드 이상부터 설치 1건당 20센트의 요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또한 기업용인 '유니티 프로' 또는 '유니티 엔터프라이즈' 구독자는 100만 달러(약 13억원) 이상의 매출을 낸 경우 총 누적 설치 횟수가 100만 회 이상인 게임부터 다운로드 규모에 따라 건당 1센트부터 15센트까지 부과된다.

이러한 신규 과금 모델은 유니티 엔진의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2분기 유니티 엔진·구독 부문 매출은 1억9000만 달러(2500억원)을 기록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유니티 전체적으로도 적자를 거듭해 2020년 3700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지난해 1조2천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1월과 5월 수백 명 규모의 정리해고를 단행하기도 했다.

유니티 엔진을 활용하는 개발자들은 비용 상승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유니티 엔진은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함께 게임 엔진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전체 모바일 게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위주의 대형 게임사보다는 다운로드수에 비해 매출 비중이 적은 방치형·캐주얼류를 만드는 인디 개발사들이 직격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어몽어스 개발사 이너슬로스는 SNS에서 유니티에 요금 정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너슬로우는 "(요금 개편은) 개발사에 큰 피해를 준다"면서 "새 요금 정책이 진행되면 이용자들이 원했던 게임 콘텐츠와 기능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컬트 오브 더 램을 개발한 인디게임사 매시브 몬스터도 "(요금제가 시행되는) 내년 1월 게임을 플랫폼에서 삭제할 것이니 지금 다운로드를 하라"고 공지했다.

한편 유니티 주가도 요금 인상 정책 발표 다음날인 13일 종가 36.82달러를 기록해 전일 대비 5.52% 하락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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