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0%의 기적'을 써내며 V리그 2022-23시즌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한국도로공사. 전례 없는 기록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순간은 선수들이 그동안 코트에서 흘린 땀을 보상받는 장면이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전새얀 역시 그랬다. 하지만 가슴 한켠에 분명 아쉬움도 남았다. 2021-2022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고 누구보다 큰 설렘 속에 시즌을 준비했기에 아쉬움 역시 적잖이 다가왔다.
그렇기에 전새얀은 다가올 시즌의 가장 큰 목표를 '후회를 남기지 말자'로 삼았다. 지난 시즌과 달리 부상 없이 코트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다.
도로공사의 전지훈련이 한창인 4일 일본 고베시에서 만난 전새얀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유독 후회가 많이 남았다. 비시즌 (부상으로)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그건 변명에 불과하다"라면서 "다가올 시즌을 대비해 정말 많이 준비했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전새얀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6경기 모두 출전해 198점, 공격 성공률 32.8%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2021-22시즌과 비교해 득점, 정교함, 서브 등이 소폭 하락했다. 비시즌 기간 부상으로 인해 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영향이 결국 정규리그 성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리시브 효율은 24.5%에서 33%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전새얀은 이번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이 부분 강화에 중점을 뒀다.
전새얀은 "일본에서 몇 경기를 치렀는데 목적타가 좋아 리시브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라면서 "계속하다 보니 리시브 감도 좋아지는 것 같다. 일본에서 경험한 부분은 나에게 소득으로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리시브 강화는 더욱 치열해진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다.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세르비아)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자리한 가운데 아웃사이드 히터 타나차 쑥솟(태국)과 고의정이 각각 아시아쿼터,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했다.
전새얀은 경쟁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경쟁은 오히려 내게 자극제로 작용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면서 "공격력은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리시브에서 얼마냐 버티냐에 따라 코트에 머무는 시간이 달라질 것이다. 블로킹에 강점을 드러낸다면 경기를 더 오래 뛸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10월 14일 개막전서 흥국생명과 격돌하며 2023-24시즌을 시작한다. 전새얀은 남은 시간, 그리고 정규리그를 치르는 동안 부상을 가장 경계했다.
전새얀은 "계속 좋은 리듬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리듬이 한 번 끊기면 다시 그 감각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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