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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주년 기자회견…사법리스크에 "끝내 싸워 이길 것"[종합]


'후쿠시마·홍범도' 등 정부 실정 강조…李, 이날부터 '단식투쟁'
영장 전망에 "구속 사유 되느냐?"…사퇴론도 거리두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과 민주당 내 계파갈등을 비롯한 정국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부의 국정전환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을 선언하면서도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한 질문에는 "끝내 싸워 이길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 李 "이게 나라냐 묻는 국민…'무기한 단식', 마지막 수단"

이 대표는 우선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공화국의 헌정질서가 파괴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실정(失政)을 지적했다. 그는 "정권의 민생포기·국민포기·편가르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며 "국민들이 '이게 나라냐'고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권의 국정쇄신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그는 구체적인 사례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옹호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강행 등을 들었다.

후쿠시마 해양방류와 관련해서는 "(윤석열) 정권은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고 해양주권을 침해하는 일본의 핵 폐수 투기 테러에 공범이 됐다"며 "어민, 횟집, 수산 종사자들의 생업이 위협받고, 국민 먹거리 안전이 위협받는데, 대통령은 '1+1을 100이라 하는 선동세력'이라 매도하며 국민과 '싸우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을 공산당으로 매도하며 흉상 철거를 공언했다. 그 자리에는 독립군 때려잡던 간도특설대 출신(백선엽 장군)이 대체할 것이라는 말도 있다"며 "먹고사는 것도 어려운데 이념전쟁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와 관련해서는 "종점이 느닷없이 대통령 처가 땅 쪽으로 바뀌고 의혹이 제기되자 수조 원대 국책사업을 느닷없이 백지화 했다"며 "권력사유화와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통위원장 임명에 대해서는 "MB식 언론탄압을 재개하고 있다. 언론의 입을 가리고 '땡윤뉴스'를 만든다고 정부의 실정과 무능 등이 감춰지지 않는다"며 "괴벨스를 부활시키려는 독재적 사고는 곧 시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을 시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진행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헌정질서와 민주주의 파괴를 막기 위해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그는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와 국제해양재판소 일본 제소 △국정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했다. 그는 무기한 단식이 최근 검찰조사, 영장청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단식을 한다고 일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검찰 수사도 지장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 '사법리스크' 부당함 강조…"국가 폭력 견뎌내야"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영장청구 전망 등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검찰의 스토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정권에서 2년 가까이 400번 넘는 압수수색으로 먼지 털듯 털지만 단 하나의 부정 증거도 없었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특수부 검사들이 올인(All-in)해 장기간 수사하고 있지만 실체가 없기에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장청구 전망을 두고 "여러분은 구속할 사유가 된다고 보느냐?"며 "이재명이 하는 일에 대해서만 검찰이 사회주의자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분 참여해서 사업 이익을 더 나눠 갖지 못해 배임이라는데 양평 공흥지구, 엘시티 등은 단 한 푼 (개발이익을) 회수하지 않았다"며 "언론인, 국민 여러분들께서 상식을 가지고 판단해 달라"고 부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관련 재판에서 이길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약에 제가 정말 범죄를 저질렀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겠느냐"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상대(검찰)가 우리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내부분열을 획책하고 고통을 감수하게 하는 것은 국가 폭력이다"라며 "그러나 이 국가 폭력조차도 우리가 견뎌내야 할 과제다. 이럴 때일수록 더 의지를 굳건히 하고 반드시 싸워 이기겠단 투지로 끝내 싸워 이길 것"이라고 했다.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의 비판에는 "상대가 부당하게 공격하는 걸 가지고 '왜 공격당하느냐'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상대의) 정치적 공세를 가지고 '왜 공세를 당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다만 비명계와의 갈등과 관련해서는 "여러분이 제일 궁금해하실 이 모 의원(이원욱 의원)과는 얼마 전에 점심도 한번 했다"며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라 생각해주시고 마치 갈등인 것처럼 보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자신을 향한 사퇴론에 대해서는 "제가 싫어서 그만뒀으면 하는 분이 있을 것이다. 북한 체제에서도 김정은이 물러났으면 하는 사람 없겠느냐"며 "그러나 침소봉대(針小棒大)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도 여전히 지지자와 당원은 압도적으로 현 지도체제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취임 1주년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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