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올해 상반기 보험회사가 보장성 보험 판매 증가와 회계제도 변경(IFRS9·IFRS17) 도입 효과에 힘입어 10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뒀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9조144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조5399억원(63.2%) 늘어난 금액이다.
업권별 순이익은 생명보험사(22개)가 3조8159억원, 손해보험사(31개)가 5조32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75.0%(1조6352억원), 55.6%(1조9047억원)이다.
이런 호실적은 새 회계제도인 IFRS9·IFRS17 도입 영향이다. IFRS9 도입으로 평가손익이 당기손익에 귀속되는 유가증권이 증가했고, 금융상품 평가이익도 덩달아 많아졌다. IFRS17에 의해 보험계약 이자 비용이 보험 손익에서 투자 손익으로 변경되다 보니 보험 손익이 많이 증가했다.
수입보험료는 111조33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조9201억원(7.7%) 증가했다. 보험료 규모 증가 폭은 손보사가 생보사를 앞질렀다. 손보사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일반보험의 판매 호조로 58조7096억원(전년 대비 11.2%↑)을 거뒀다. 특히 전년 동기보다 2배 많은 퇴직연금 보험료를 확보한 게 주효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52조6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 133억원(4.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생보사도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보험 등 핵심 상품 판매가 증가했지만, 변액보험 판매 부진이 성장을 가로막았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6%와 10.95%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72%p, 1.14%p 상승했다. 업권별 ROA는 생보사 0.90%, 손보사 3.30%로 각각 나타났다. ROE는 생보사 7.25%, 손보사 17.24%였다.
총자산은 1169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1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면 자기자본은 같은 기간 78조1000억원 늘어난 167조원이다. 회계제도 변경으로 자산이 감소했지만, 보험부채 시가평가로 부채가 더 감소해 자본이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의 적용과 금리·환율 등 시장 변동성 확대로 손익과 재무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주요 가정에 관한 감독을 수행하고 보험영업과 대체투자 등 주요 리스크를 상시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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