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전자업계를 이끌고 있는 삼성, LG가 다음 달 초 독일에서 가전뿐 아니라 전장을 두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에 참석한 후 곧바로 뮌헨에서 개최되는 세계 3대 모빌리티쇼에 참가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오는 9월 1~5일(현지시간) 베를린 엑스포 센터에서 열리는 'IFA 2023'에 나란히 참석한다. IFA는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로,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150개국에서 20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8만명의 바이어가 찾는다. 한국에서는 140여 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 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 회사의 혁신 기술력이 집약된 신제품을 앞세워 유럽 시장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라이프' 가전 라인업을 통해 미래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한편, 주방가전과 연동한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식생활 플랫폼 '삼성 푸드'를 최초로 공개한다.
LG전자는 이번에 △가전제품 접근성을 높이는 '유니버설 업 키트'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 △세탁기와 건조기를 결합한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유럽 시장에 최적화한 빌트인 가전 등을 선보인다.
또 두 업체는 오는 11월부터 가전 7종 상호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IFA 2023'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가전 시장을 주도하는 두 기업 제품이 연동되는 첫 사례다.
이는 글로벌 가전 협의체 홈커넥티비티얼라이언스(HCA) 회원사 간 스마트홈 플랫폼 연동 일환이다. 지난해 1월 발족한 HCA는 삼성전자가 의장사를 맡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합류했으며, HCA 회원사는 15곳이다.
첫 연동 기기는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자주 쓰는 가전 7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을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LG전자 에어컨 풍량을 조절하거나, LG전자 '씽큐'로 삼성전자 세탁기 전원을 켜고 끌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IFA 2023'이 끝나면 삼성, LG는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로 무대를 옮겨 전장 분야에서도 기술 경쟁을 벌인다. 9월 5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열리는 이 행사는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로, 독일 BMW, 포르쉐,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양사는 이곳에서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장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전자부문 3사가 'IAA 모빌리티' 현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9월 4일께 미디어 데이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IAA 모빌리티'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이번 전시회 기간 차량용 메모리 비전을 소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패널 기술력을 홍보할 예정이다. 매년 IAA를 찾고 있는 삼성SDI도 이곳에서 배터리 기술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IAA 홍보 홈페이지에서 "더 안전하고 지속가능하며 연결된 모빌리티 경험을 목표로, 어떻게 삼성전자가 혁신적인 기술로 자동차 산업에 변화를 일으킬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스폰서 자격으로 'IAA 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처음으로 국제 모터쇼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이번에 직접 참석해 메인 전시장에서 프레스 콘퍼런스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조 사장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도로 위에서의 라이프스 굿'이라는 주제로 미래 차량 경험에 관한 생각과 LG가 구상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소개하고, 미래 먹거리로 꼽은 전장 사업과 관련한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도로 위에서 독특하고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약속하는 첨단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모빌리티 산업에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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