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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앱 팁' 도입에 부정적…고민 깊어가는 카카오모빌리티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 조사…도입 반대 응답 71.7%
카카오모빌리티 "현재 시범 서비스" 말 아껴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친절한 택시 기사에게 감사의 뜻으로 일정 금액의 팁을 주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감사팁' 기능이 암초를 만났다. 택시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당초 의도와 달리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어서다. 시범 서비스 이후 정식 서비스로 전환하려 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에서 시범 운영 중인 택시 기사 '감사팁' 기능 예시 화면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에서 시범 운영 중인 택시 기사 '감사팁' 기능 예시 화면 [사진=카카오모빌리티]

21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시범 운영 중인 감사팁의 정식 서비스 전환 여부를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감사팁은 현재 시범 운영 중이며 이용 패턴과 기사 서비스 품질 등을 검증해 정식 서비스 전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으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 중순 승객이 택시 기사에게 이용 요금 외에 별도로 감사 표시를 할 수 있는 팁기능을 시범 도입했다. 옵션은 1000원, 1500원, 2000원 총 3가지다. 결제 수수료 등 기능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경비를 제외하고 팁 전액을 기사에게 전달한다고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승객이 기사에게 별점 5점을 주는 경우, 즉 서비스 평가를 완료한 후에만 이 기능이 활성화하며 팁 제공은 강제가 아니라 승객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익숙지 않은 팁 문화를 도입한 데 대해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20~50대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택시앱의 팁 기능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도입을 반대한다는 응답은 71.7%로 집계됐다. 찬성 의견은 17.2%에 그쳤다.

팁 기능 도입에 대한 인식도 매우 부정적(36.7%)이거나 부정적(21.6%)이라는 인식이 매우 긍정적(3.6%)이거나 긍정적(10.5%)이라는 응답에 비해 높았다.

당초 이 서비스는 택시 업계가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택시 요금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아 팁을 도입하는 게 택시 서비스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작용했던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한교통학회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택시 요금을 100으로 놓았을 때 미국 146.4, 영국 240.6, 일본 400.6 등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감사 인사나 별점에 더해 실질적인 보상까지 (기사에게) 돌아간다면 승객도 점차 더 나은 택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시범 서비스 도입 일주일 간 하루 평균 2000명에 달하는 승객이 감사팁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결과를 내놓으며 "승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부정적인 여론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팁 제공이 실제로 더 나은 택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 할 것인지 팁의 효용 가치에 대한 소비자 의문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택시 업계와 소비자를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지 카카오모빌리티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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