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여야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부실대응 논란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등 현안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면서, 8월 임시국회도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여야 모두 현안에 대한 입장이 확고한 탓에 정국 주도권 쟁탈을 위한 공방도 거셀 전망이다.
14일 국회에 따르면, 8월 임시회는 오는 16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임시회 최대 쟁점이자 격전지는 잼버리 부실대응 논란을 다룰 행정안전(16일)·여성가족(25일)위원회 전체회의로 꼽히고 있다. 전 세계 150여개 국가가 참여한 잼버리 행사 진행 도중 폭염 대책, 야영지 배수로, 화장실·샤워장 등 기반시설 구축 미비 문제가 불거지면서, 온열 환자가 대거 발생했고 영국과 미국팀이 철수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일어났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질타까지 이어지자, 여야는 책임론을 각각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 제기하는 등 '네 탓 공방'을 펼치고 있다.
우선 여당은 이날 8월 임시회를 앞두고 잼버리 현안 관련 소관 상임위(행안위·여가위·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들과 함께 대회 파행 원인 분석과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잼버리 대회 관련 소관 상임위를 모두 가동해 파행 문제점을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수석부대표는 "스카우트연맹과 조직위 관련은 여가위가, 행사를 준비한 전북도는 행안위, 용지 변경 의혹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 한 위원회가 아닌 여러 위원회가 집중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여당은 특히 이번 새만금 잼버리가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유치됐다는 점을 들어 "유치가 결정되고 올해 행사가 열릴 때까지 6년간 무슨 준비를 했는지, 모든 과정이 철저하게 조사돼야 한다"라며 전임 정부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다. 또한 전라북도가 올해 3월까지 샤워장·급수대 설치 용역공모를 받았다는 것과 김관영 전북도지사 등 전북도청 공무원 50여명이 10차례 이상 외유성 관광을 소화했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행안위 현안 질의와 행정감사 등을 통해 전북도의 예산 운용 실태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잼버리 파행의 주체는 중앙정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무엇보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윤석열 정부의 여성부·행안부·문체부 장관이 속해있는 만큼, 대회 파행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여당이 책임론의 주체를 전북도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잼버리 대회가 막을 내리자마자 정부여당이 책임을 전 정부와 전북도에 전가하고 나섰는데, 윤 대통령은 당선 후 1년 반 동안 무엇을 점검하고 무슨 대책을 세웠나. 행사 운영 등 대회 전반을 이끌어갈 책임은 당연히 현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야당은 잼버리 부실대응 논란은 국가시스템 문제인 만큼, 국정조사 필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오는 18일 예정된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8월 임시회 화약고 중 하나다. 청문회가 이뤄지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0일 인사청문실시계획서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자의 방통위원장 자질 문제를 놓고 여야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당시 '방송 장악'의 주역이라고 주장하며 공정 방송을 관철해야 할 방통위원장으로서 부적격 인사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더해 이 후보자를 둘러싼 자녀 학교폭력 무마·부동산 투기 등 불거진 의혹도 청문회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여당은 이 후보자가 편향된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으며, 청문회서도 공영방송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여론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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