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오는 14일 '택배 없는 날'을 두고 쿠팡과 CJ대한통운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11일 "택배업계의 자발적 노력을 폄훼하는 일부 업체의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4일 쿠팡이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을 저격하고 나선 것이다.
그간 택배 없는 날에 불참해 온 쿠팡은 보도자료를 통해 "쉬고 싶어도 구조적으로 쉴 수 없어 여름휴가를 못 가는 택배기사를 위해 택배 없는 날을 지정했지만, 쿠팡의 택배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기존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택배기사가 365일 언제든 휴가를 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입장문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택배쉬는날'을 응원해 주시는 고객들에게 감사드리는 한편 사실을 왜곡하는 프레임으로 택배업계의 자발적 노력을 폄훼하는 일부 업체의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영 부담을 감수하고 '택배쉬는날'에 동참하는 것은 택배산업이 기업뿐만 아니라 대리점과 택배기사, 간선기사 등 종사자 모두와 상생해야 발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택배사들은 쉬고 싶을 때 마음대로 쉴 수 없어 '택배쉬는날'을 만들었다는 왜곡된 주장을 바탕으로 기존 업계를 비난하는 것은 택배산업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 택배사는 일주일 배송사이클 때문에 월요일 물량이 다른 요일의 절반 이하여서 통상 주당 근무일을 5.3~5.5일로 보고 있다"며 "배송 물량이 적은 월요일에 동료가 대신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쉬면 쉽게 이틀의 휴가를 얻을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업계 모두 자유로운 휴가 사용은 물론 작업시간과 강도를 적절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자기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수년간 진행되어 온 택배업계 전체의 노력을 폄훼하는 행위를 소비자들이 ‘혁신’이라고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택배 없는 날'은 택배기사들이 징검다리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2020년 고용노동부 등과 합의해 도입한 제도다. 통상적으로는 광복절 휴일을 앞둔 8월 13일 또는 14일로 지정·운영돼왔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사들은 오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하고 일요일인 13일부터 광복절인 15일까지 사흘간 연휴를 보장하고 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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