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쉽게 풀릴 줄 알았던 경기였다. 그러나 풀세트까지 가는 장기전이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한 파나소닉(일본)이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마쳤다. 파나소닉은 1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B조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파나소닉은 1, 2세트를 연달아 가져오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그러나 삼성화재에 반격을 허용했다. 삼성화재는 3, 4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세트 균형을 맞췄다.
파나소닉은 5세트도 끌려갔으나 막판 뒷심에서 삼성화재에 앞섰다. 파나소닉은 3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고 12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4시부터 OK금융그룹(A조 2위)과 결승행을 두고 만난다.
프랑스 출신으로 파나소닉 지휘봉을 잡고 있는 로랑 틸리 감독은 삼성화재전을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두 팀 모두)대단한 경기를 치렀다"며 일본어로 '스고이'라고도 말했다.
틸리 감독은 "세트 리드를 지키지 못한 건 내 잘못"이라면서 "그래도 잘 극복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웃었다.
그는 이날 경기 전 삼성화재의 김정호(10번)와 신장호(1번)의 플레이를 신경써야한다고 말했다. 김정호는 이날 1, 2, 5세트 선발로 나왔고 3, 4세트는 교체로 나와 12점 공격성공률 55.5%를 기록했다.
신장호도 20점 공격성공률 62.5%로 더 좋았다. 틸리 감독은 "그래도 10번을 잘 막았다고 본다"며 "목적타 서브와 함께 (김정호의 공격 방향에 대한)크로스쪽 수비가 잘 통했다"고 말했다.
틸리 감독은 일본 출신인 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과 맞대결에 대해 "상대 플레이를 기다리기 보다는 우리가 준비한 걸 코트 안에서 잘한다면 좋은 경기를 치를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기노 감독도 일본리그에서 오랜 기간 선수와 코치 등으로 활동해 틸리 감독과도 서로를 잘 알고 있다. 틸리 감독은 "일본에서 오기노 감독이 보여준 플레이와는 다를 수 있다"며 "상대팀 선수들이 일본 선수가 아닌 한국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2승 1패로 B조 1위가 된 삼성화재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파나소닉-OK금융그룹전에 앞서 대한항공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구미=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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