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롯데쇼핑이 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2분기 암울한 실적을 기록했다. 백화점과 컬처웍스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마트, 슈퍼의 영업이익은 개선됐다. 이커머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늘었다.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도 3조6천222억원으로 7.2%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지분법 수익 확대로 156.3% 급증한 1천166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은 7조1천8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2%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호조세를 보인 1분기 실적 덕에 14.6% 증가한 1천640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부문 매출은 8천220억원으로 0.8% 줄었고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36.9% 감소했다.
2분기 전반적인 소비심리의 둔화 속에서도 식품과 패션 상품군에서는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가전 교체 수요 감소에 따른 생활가전 상품군 매출이 줄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마트·슈퍼 부문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통합 소싱의 성과가 나타나며 비교적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마트는 매출이 1조4천220억원으로 1.3% 줄었으나 영업적자는 7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축소됐다. 슈퍼도 매출은 3천250억원으로 2.2% 감소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슈퍼는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였고, 마트 역시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00% 이상 증가해 향후 흑자 전환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커머스는 매출 360억원으로 41.5%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490억원에서 21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커머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폭을 개선해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가전 업황 부진 영향으로 하이마트 매출은 6천797억원으로 23.4%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3천16% 급등했다.
롯데홈쇼핑은 TV 시청 인구 감소 등 산업 구조적인 요인과 방송법 위반 제재에 따른 새벽방송 중단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15.2% 하락한 2천310억원, 영업이익은 92.8% 급감한 20억원을 기록했다.
또 컬처웍스는 입장객 감소에도 광고 등 부대 매출이 선전하며 전체 매출이 4.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공공요금 인상, 시간제 근로자 증가 등의 여파로 79.5% 급감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롯데쇼핑 2분기 실적에는 고물가 추세 심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 반영됐으나, 마트, 슈퍼 등 사업부의 개선 노력으로 수익성 개선 추이는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7월말 프리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국내 사업에서 지속적인 내실 다지기를 통한 실적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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