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건설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줄면서 3년 뒤 공급 부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공급 부족이 현실화하면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폭등'이라고 했던 시기만큼 오르진 않겠지만 오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진단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건축 허가·착공·준공 현황'을 보면 올 상반기(1~6월) 전국 건축 허가면적은 7천202만9천㎡로 전년 대비 2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착공면적은 3천592만㎡로 전년과 비교해 38.5%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주택공급 부족을 불러 집값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인허가와 착공 물량은 계속 줄어드는데 가구 수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건축 인허가 물량, 착공 허가 물량이 (평년 대비) 거의 반토막 가까이 줄었다"며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부족해지면 예전처럼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의 경우 탄력적으로 공급될 수 없다. 공급하는 데 최소 5~10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며 "정부에선 택지개발이라든지, 재건축 등 정비사업 활성화라든지 선제 대응을 하지 않으면 가격상승의 우려가 있다"고 부연했다.
서 교수는 "우리나라 인구수는 줄고 있지만 소득수준 향상, 가구 수 증가 등의 현상으로 주택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지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예전처럼 심하게 오르진 않을 것"이라며 "이미 최근 들어 공급이 상당히 이뤄졌고 주택을 보유한 가구 비중도 이전보단 증가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급 부족 문제가 전반적인 집값 급등보다는 (주택이) 부족한 지역에 국지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슈가 될 곳은 서울이라고 생각하는데 서울은 재건축·재개발을 통해서만 공급될 수 있어 정비사업 추진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으면 3~4년 후엔 주택 부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3기 신도시 공급을 앞두고 있어 공급 부족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 연구원은 "수도권의 경우 2028년에서 2030년쯤부턴 3기 신도시 택지지구 공급이 이어질 거라고 예상된다"며 "그전까지 일부 인기 지역에 공급 부족 문제가 있겠지만 시장에서 집값 급등으로 이뤄질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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