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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전문가' 김영섭 '연매출 25조' KT 대수술 나서나


이석채, 황창규 이은 세 번째 외부 경영인…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KT의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로 내정되면서 재계 12위 연매출 25조원의 KT가 어떻게 변할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그는 LG맨 출신의 구조조정 전문가로서 벌써부터 비효율 사업부문의 통폐합, 구조조정 등이 예고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대외 행보에 나서지 않고 각 사업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며 현안 파악과 경영 구상에 나서고 있다. 그는 종전 후보자와 달리 지명소감도 밝히지 않았는데 최종 후보가 주총 문턱을 통과하지 못한 전례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영섭 KT 대표이사 후보자 [사진=KT]
김영섭 KT 대표이사 후보자 [사진=KT]

김 후보자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참여주식 60%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차기 대표로 선임된다. 정식 선임되면 이석채, 황창규 회장에 이은 세번째 외부 출신 CEO가 된다. 일감몰아주기 논란 등 뒤숭숭한 조직의 재정비와 함께 비핵심 사업부문 축소 등 구조조정 등도 예고된다.

◆이석채 6천명·황창규 8천명 정리…대규모 구조조정 단행되나

김 후보자는 CFO 출신의 재무전문가이다. 2015년 LG CNS 대표로 부임해서는 실적이 나지 않는 사업을 대거 정리하고 재정 건전성과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2019년에는 나이·직급에 무관하게 주기적인 시험을 통해 더 많은 보상을 하는 기술역량레벨 평가제도를 도입했다.

LG CNS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 839억원에서 지난해 3천854억원으로 4.6배 증가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 후보자가 외부인사인 데다 경쟁사인 'LG맨'임에도 KT 대표이사 후보자에 오르게 된 배경에는 이러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KT는 그동안 외부인사가 대표로 왔을 때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왔다. 이석채 전 회장이 지난 2009년 취임 당시 6천명을, 황창규 전 회장은 2014년 무려 8천명을 특별 명예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결국 외부인사로서 구조조정 전문가인 김 후보자 역시 구조조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KT 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김 후보자가 LG CNS와 LG유플러스의 CFO를 역임한 재무전문가이자 LG CNS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상승시켜 ICT와 경영 전문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KT 사옥 모습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
KT 사옥 모습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

◆지나친 성과주의에 조직 내부에선 우려 목소리도

김 후보자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기대가 높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KT CEO 후보자 모두 정치인 출신이 배제됐다"며 "김 후보자는 LG에서 실적으로 입증한 분인 만큼 잘 이끌어나갈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KT 전체 노동조합원 99%가 속한 KT 노동조합 역시 김 후보자에 대해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KT노조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KT의 미래성장에 대한 혁신적 비전을 제시하면서 KT가 국민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CEO로서 적임자임을 믿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에서는 김 후보자의 거침없는 성과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KT의 대표이사 임기가 2년 7개월로 기업의 중장기적 비전 대신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LG CNS 대표 시절에는 조직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크레딧잡에 따르면 2018년 LG CNS 입사가 1천5명인 반면, 퇴사가 1천60명으로 입사율보다 퇴사율이 더 많았다.

KT 노동조합은 "과거와 같이 단기성과에 연연해 무리한 구조조정을 펼치거나 무분별한 외부인사 영입으로 경영안정성을 훼손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익명의 한 직원은 "외부인인 김 후보자가 무리하게 조직을 개편할 경우 순혈주의가 강한 KT에서 직원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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