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서현역 차량 돌진 및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일대에서 숨진 여성을 추모하는 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당 장소는 사건의 피의자 20대 최모 씨가 흉기 난동 범행 전, 몰고 온 차량으로 시민 5명을 다치게 했던 AK플라자 백화점 주변 인도에서 약 100m 떨어져 있는 공간이다. 추모 공간에는 추모 문구가 적힌 쪽지들과 꽃다발들이 나란히 놓였다.
피해자 5명 중 뇌사상태에 빠졌던 60대 여성 A씨는 지난 6일 오전 2시쯤 숨졌다. 추모 공간에는 A씨의 유족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쪽지들이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착한 당신!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요. 당신 사랑해요!"라고 적힌 쪽지는 A씨의 남편이, "엄마 너무 사랑해! 벌써 보고싶은데 어쩌지? 부디 아프지 말고 행복해. 다음번에는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나 만나자 꼭! 사랑해 엄마"라고 적힌 쪽지는 A씨의 자녀가 적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해당 공간을 찾은 시민들은 "동네에서 마주쳤을 이웃님 가슴이 아프다" "언니랑 같이했던 11년이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그동안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 너무 감사합니다.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저희만 살아서...." 등의 추모 글을 잇따라 남겼다.
이 사건 피의자인 최모 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흉기를 휘둘러 1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차량을 끌고 서현역 인근 인도에 돌진해 보행자 다수를 치고 백화점으로 들어가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였다. 이후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고 지난 5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됐다.
한편, 경찰은 7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피의자는 22세 최원종이다. 위원회는 "피의자가 다중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해 다수의 피해자를 공격해 1명을 살해하고, 여러 사람을 살해하려 한 사실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공개 사유를 밝혔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 이름, 나이 등을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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