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뭐 찾으세요? 최대한 맞춰줄게요. 보고가세요.“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5 및 플립5 사전예약이 시작된 1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 Z폴드5·플립5 사전예약 때문인지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직원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자신의 상가로 오라며 손짓과 함께 구애의 눈빛을 보냈다.
Z폴드5 및 플립5 사전예약이 하루도 안돼 벌써부터 불법보조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 출고가는 폴드5 256GB은 209만7천700원(512GB 221만8천700원), 플립5 256GB은 139만9천200원(512GB 152만200원)이다.
하지만 각종 온라인 휴대폰 가격비교 사이트에는 플립5를 최소 18만원, 폴드5 88만원(256GB기준, 할부원금 0원·공시지원·최고요금제 6개월 의무유지)에 안내하고 있다. 이날 오전기준 이곳 판매점 5곳을 방문한 결과, 온라인보다는 다소 비싸게 형성돼 있었다. 플립5는 최소 28만원, 폴드5는 120만원부터 안내했다. 일부 판매점은 정책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판매를 거절하기도 했다.
한 판매점 직원은 "일부 판매업자가 온라인에서 싸게 올려놓는데, 실제 매장에 가보면 분명히 기존 핸드폰을 반납하거나 카드결합 등 각종 조건이 추가로 결합된 경우가 많다"며 "해당 가격을 그대로 맞출 수는 없지만, 최대한 유사하게는 맞춰주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성지 가격이나 신도림 테크노마트 가격 모두 고가 요금제(SKT 99요금·KT 110요금·LGU 105요금) 6개월 유지, 매달 3~4만원 가량의 부가서비스 3개월 유지 조건이 걸려있다. 공시지원금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상 공시지원금을 기준으로 대략 45~70만원 수준의 불법보조금이 형성됐다.
이동통신사가 발표한 Z플립5 예상 공시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최소 15만6천원에서 최대 65만원까지 책정됐다. Z폴드5의 경우 플립5보다 공시지원금이 조금 적게 형성됐는데, 최소 5만원에서 최대 24만원까지로 결정됐다. 최종 공시지원금은 사전판매 개통일인 오는 8일 최종 확정된다.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가격에서 일정 금액을 할인해 주는 일종의 보조금이다. 할인금액은 이통사와 요금제별 상이하다. 공시지원금은 합법이나 이를 넘어서는 것은 단말기통신법상 불법보조금이다. 이통사는 고객 몫인 공시지원금, 판매자 몫인 판매장려금 및 가입자 관리 수수료를 제공한다.
판매점이 판매지원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대신, 고가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유지를 유도해 관련 수수료를 챙긴다. 결국 6개월간 고가요금제 및 3개월의 부가서비스 등의 조건이 필요하지 않은 고객이라면 이곳에서 자칫 잘못 구입했다가는 '호갱(호구와 고객의 합성어, 속이기 쉬운 고객)'되기 쉽다.
반면, 기존 출고된 갤럭시S23 시리즈와 Z폴드·플립4에 살포된 불법보조금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재고털이용으로 S23 시리즈와 Z폴드·플립4에 80만원 이상의 불법보조금이 살포됐지만, 이날 방문한 곳에서는 모두 해당 금액으로는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거절했다.
또 다른 판매직원은 "Z폴드·플립5 출시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구형 단말기 재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판매장려금이 확대됐다"며 "오늘부터 Z폴드·플립5 사전예약이 시작됐고 관련 재고도 많지 않은 데다 공시지원금이 줄어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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