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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늘어나는 무당층…정당에 등 돌린 이유는


무당층 비율 한 달 새 4%p 증가…거대 양당 지지율과 비슷
"정치공방 반복에 누적된 불신 폭발한 것"
"제3세력 등장, 양당에 거리두는 현상…대안 없어 일시적"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운데)가 제헌절인 17일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왼쪽)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 공동취재단]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소위 무당층의 비율이 거대 양당 지지율을 따라잡고 있다. 눈에 띄는 증가세를 두고 기성 정당의 정치 싸움에 실망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급기야 20·30세대 무당층 비율이 각 정당 지지율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기성 정당이 무당층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7월 넷째 주(지난 25~27일) 주요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29%, 정의당 4%로 조사됐다. 여기서 무당층의 비율은 전주 대비 1%p 하락한 31%로 집계됐다. 무당층은 지난주보다 하락하긴 했지만, 각 정당의 지지율과 비교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동일 업체에서 조사한 6월 첫째 주(5월30일~6월1일) 결과와 비교해 보면, 그 증가세는 뚜렷해진다. 당시 무당층의 비율은 27%로 한 달 새 4%p가량 증가했다. 20·30세대를 놓고 보면 7월 넷째 주 무당층을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50%, 42%로, 6월 첫째 주(44%, 26%)보다 각각 6%p, 16%p 늘어났다.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 대표는 통화에서 무당층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양당에 대한 누적된 불신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계속 대립만 벌이는 정치 공방이 반복되고 있다 보니, 국민이 신뢰할 만한 행동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도 "무당층이 늘어나는 현상은 정파를 떠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면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단발성 대응에만 급급하고 비전 제시는 없으니 실망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 여야는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을 제외하곤 사안마다 충돌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보고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 ▲불체포특권 포기 논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심판 기각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지명 등 굵직한 쟁점들이 불과 한 달 새 발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우선 "무당층은 양극단에 있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을 대선 이전부터 2년 이상 관망하던 중도층으로 봐야 한다"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19대·20대 대선에서 정치 현상에 실망과 기대를 경험한 층이자, 현재는 실망으로 굳혀 윤석열 대통령과 양당 지지를 철회하고 무당층화 된 사례"라고 분석했다. 또한 "어떤 형태로든 제3세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다 보니, 기존 정당에 대해 거리를 두려는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홍 소장은 "투표율을 70% 내외로 봤을 때, 캐스팅보트로 보는 중도층은 20~30%다. 양당에서든 제3세력이든 이들을 결집하면 판을 흔드는 것인데, 양당도 어려운 결집을 현재 대선주자급도 없는 제3세력이 흡수하는 건 현재로선 어렵다"고 했다.

신 대표도 "지금 나온 제3세력은 기존 양당에 실망한 사람들을 겨냥해 나온 것으로, ‘안티테제’(antithese·반대)만 가지곤 표심을 모으기 어렵다. 결국 국민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얻은 비전과 가치를 제시한다면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100%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각각 7월 넷째 주 14.1%, 6월 첫째 주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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