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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폴더블 자신감 드러낸 노태문…"5년 후 1억대 시장, 리더십 굳힐 것"


국내 '갤럭시' 프리미엄폰 3대 중 1대 폴더블 판매 목표…"실적보다 대중화가 우선"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해 국내에서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로 판매하겠습니다."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언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를 앞세워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노 사장은 28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3' 국내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올해 글로벌 폴더블 판매 비중이 전체 갤럭시 플래그십의 20%를 넘어설 것"이라며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처음 선보인 이래 폴더블 스마트폰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3천만 대를 넘어서는 등 폴더블 대세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밝힌 폴더블폰 1천만 대 판매 목표는 거의 근접하게 달성했다"며 "올해는 여러 경제 상황이나 스마트폰 시장 내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갤럭시Z5' 시리즈의 초기 반응을 감안해보면 국내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폴더블폰 판매 수량이 과거 한 해 동안 판매됐던 '갤럭시 노트'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대비 약 42% 성장한 1천830만 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갤럭시노트' 판매량은 연간 1천만 대 수준으로, 노 사장의 말이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가 목표로 하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 내 점유율은 54.6%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6.6%로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이 전작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노 사장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데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Z5' 시리즈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갤럭시Z5' 시리즈는 기존 U자형 힌지(경첩) 대신 '플렉스 힌지'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갤럭시Z플립5', '갤럭시Z폴드5' 두 모델의 두께는 각각 2㎜씩 줄고 무게도 가벼워졌다.

노 사장은 "5세대를 이어온 폴더블 혁신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서 모두 최고의 혁신을 거뒀다"며 "타협 없는 유연성과 다양한 기능을 갖춰 혁신적인 폴더블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 Z플립5, 갤럭시 Z폴드5 [사진=곽영래 기자]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 Z플립5, 갤럭시 Z폴드5 [사진=곽영래 기자]

그러나 최근 중국 업체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기록했다. 2021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90%에 육박했다.

이에 대해 노 사장은 "어떤 특정 카테고리를 처음 만들어 운영할 때는 시장 점유율이 굉장히 높지만, 점점 에코 시스템화 되고 여러 경쟁사들이 진입하면서 점유율이 떨어지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선도자로서 핵심 기술을 갖고 있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계속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만큼 앞으로도 폴더블폰 시장을 계속 이끌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위협 요소로 느끼고 이번 '갤럭시 언팩'을 한국에서 처음 진행하는 한편, 행사 시기도 2주 앞당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폴더블폰 언팩을 8월 둘째 주 전략 시장인 미국 등에서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 사장은 "(첫 한국 언팩을 개최한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폴더블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폴더블 선도자로 원천 기술과 핵심 노하우를 바탕으로 폼팩터 혁신을 계속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실적을 우선 순위로 두기 보다 소비자들을 만족시켜 폴더블폰을 대중화 하겠다는 것이 먼저라고 보고, 전 세계적으로 폴더블폰을 확산시키는 데 더 중점을 두고 갈 것"이라며 "많은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을 사용하게 되면 좋은 실적을 달성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 사장은 중국, 인도, 미국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시점에서 어느 지역도 중요하지 않은 곳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한국, 중국 등 일부 지역이 다른 글로벌 지역 대비 폴더블폰 보급률, 시장 점유율이 좀 높은 편인데 시간이 갈수록 다른 지역에서도 폴더블의 가치를 소비자들이 이해하고 좋아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 인도, 미국 등은 모바일 시장에선 굉장히 중요한 시장으로, 중국에선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 맞춘 콘텐츠들을 '갤럭시 폴더블폰'에 최적화시켜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고 최근 어느 정도 성과도 보이고 있다"며 "미국에선 현지 파트너사들과 함께 현지 소비자들에게 우리의 장점을 알리고 체험할 수 있도록 터치 마케팅을 강화해 폴더블폰 판매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인도는 다른 지역보다 프리미엄폰 중 폴더블폰 성장률이 빠른 편"이라며 "현지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굉장히 높다는 점에서 '갤럭시 폴더블폰'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인도의 여러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더 강화해 1천 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많이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선 10대에서 '아이폰'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지만,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Z플립5'가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내 18~29세 '아이폰' 이용률은 65%로, 지난해(52%)보다 무려 13%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 이용률은 32%로 기존(44%)보다 무려 12%포인트 하락했다.

노 사장은 "특정 계층이 아닌 전 지역에서 전 계층이 '갤럭시폰'을 좋아하고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로, 특정 계층에서 선호도가 높거나 떨어지는 부분이 결코 바람직하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최근 연령별 '갤럭시폰' 선호도에 대한 차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영업·마케팅팀들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Z플립5' 같은 제품은 젊은 층이 원하고 많이 사용하는 여러 핵심 기능을 적용하고자 노력한 만큼 이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연령대별 격차가 점차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또 노 사장은 일각에서 '갤럭시Z플립5'가 방진 기능 등이 이번에도 적용되지 않아 실망감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방진 기능과 관련한 시장의 요구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폴더블이 일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과 달리 움직임이 많아 아직까지 완벽한 방진 기능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초기에는 방수 기능도 제공하지 못하다가 오랜 기간 완성도를 높이는 연구 개발을 통해 방수 기능은 삼성전자가 최초로 도입했고, 프리미엄 폴더블폰에 방수 기능을 적용하는 기준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며 "방진 기능도 빠른 시일 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갤럭시Z폴드5'의 무게도 매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으로, 올해는 힌지 부분을 통해 혁신을 이뤘다고 본다"며 "디바이스 2개가 겹쳐진 형태여서 두께, 무게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는 데다 S펜 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센서 레이어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도 무게를 점차 줄여가는 데 힘든 요소가 많지만 앞으로도 더 무게를 줄여가기 위해 힘쓸 것"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Z5' 시리즈뿐 아니라 함께 공개한 '갤럭시탭 S9' 시리즈, '갤럭시워치6'를 통해 '갤럭시 에코 시스템'이 강화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 사장은 "'갤럭시탭 S9' 시리즈는 프리미엄 태블릿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고 업그레이드 된 엔터테인먼트와 생산성을 선사할 것"이라며 "'갤럭시워치6' 시리즈는 원형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고도화된 삼성헬스 서비스로 사용자들에게 더 건강한 내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선 에코 시스템이 확장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5세대에 걸쳐 폴더블폰을 선보이는 동안 구글 안드로이드 OS에도 폴더블에 대한 OS 최적화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5년 뒤에는 폴더블폰이 연간 1억 대까지 판매되며 대중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노 사장은 갤럭시 소비자들과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도 이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공개한 갤럭시 제품에는 삼성전자 임직원의 정성과 노력이 담겨 있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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