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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석화 부진' 발목 잡힌 LG화학…'2분기, 컨센서스 하회'


2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29.9%↓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8.8% 증가
"3분기 양극재 판가 20%↓…수익성 하락 전망"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 사업 부진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2분기 '어닝 쇼크(Earning Shock)'를 기록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화학]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천1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천784억원)보다 29.9%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 1분기(7천910억원)와 비교하면 22.2% 감소한 것이다. 특히 시장 전망치(증권가 컨센서스) 7천494억원을 17.9%나 하회했다.

매출은 14조5천4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2천399억원) 대비 18.8% 증가했다. 전 분기(14조4천862억원)와 비교해도 0.4%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자회사를 제외한 LG화학의 2분기 직접 사업 실적은 매출 6조9천448억원, 영업이익 968억원이다.

사업부문별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5천589억원, 영업손실 127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시황 부진과 생산설비 유지보수 작업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와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은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3분기에는 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부문은 회사의 중요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구조 고도화 및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고, 일부 저수익 범용 사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어 답변드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LG화학 마곡 R&D 센터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 마곡 R&D 센터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 관계자는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성장을 위해 향후 3년 간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내부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최우선으로 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것이고, 성장성이 둔화되거나 비핵심 자산에 대해서 사업 포트폴리오에 인앤아웃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산 합리화 등을 통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지만, 내부에서 창출되는 자금이 부족한 경우에는 외부 시장에서 조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2조2천204억원, 영업이익 1천846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재료 사업은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의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감소했지만, IT·반도체 소재 사업은 전방 시장의 시황이 일부 회복되며 매출과 수익성이 증가했다.

3분기에는 2분기에 급락한 메탈 가격이 제품 판가에 본격 반영되며 전지재료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컨퍼런스콜에서 LG화학 관계자는 "3분기 양극재 판가는 리튬 가격 반영으로 20% 하락할 것"이라며 "반제품·완제품 재고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 양극재 판매는 유럽 시장 부진으로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내에 몇 개 업체와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할 계획인데, 구체적인 고객사명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콜 질의응답 시간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LG화학 관계자는 "원가 경쟁력 강화 외에도 IRA에 적격하는 안정적 수급이 필요해졌다"며 "전구체뿐만 아니라 니켈, 메탈,정련 그리고 리튬, 메탈, 컨버전까지 전 부문 밸류체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미국과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는 다수 배터리 업체에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상대적으로 미국향 매출 비중이 높기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 내에서 다수의 업스트림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그룹]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그룹]

특히 "분리막 사업은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미국 현지화를 전제로 고객사와 적정 생산 규모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IRA에 의거해 배터리 부품은 2029년부터 100% 현지화가 필요해 연내 분리막 현지화 투자를 확정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어 "2027년까지 분리막 현지 공급 체계를 마련한다면, 고객사들이 IRA 혜택을 유지하는 데 문제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의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3천169억원, 영업손실 92억원을 기록했다. 성장 호르몬과 당뇨 치료제 등 주요 제품과 신장암 치료제의 매출 성장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아베오(AVEO) 인수 후 일회성 비용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8조7천735억원, 영업이익 4천606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3분기에도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 팜한농은 매출 2천473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원가경쟁력 증진 및 운영체계 효율 극대화와 미래 성장을 위한 3대 신성장 사업 육성을 통해 위기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바꾸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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