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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사상 첫 분기 영업익 '4조 벽' 뚫은 현대차…'컨센서스 대폭 상회'


2분기 매출액 42조2497억원, 영업이익 4조2379억원
글로벌 도매 판매 8.5% 증가…생산 증가 및 견조한 대기 수요로 판매 확대
역대급 실적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배당도 실시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 2분기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불황으로 잠정 영업이익이 6천억원에 그친 삼성전자를 제치고 2개 분기 연속으로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 기업에 오를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 2분기 영업이익이 4조2천3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42조2천497억원(자동차 33조7천663억원, 금융 및 기타 8조4천8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조3천468억원으로 8.5% 늘었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38조5천236억원),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3조5천927억원)를 각각 넘어서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아울러 이는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는 성적이다. 현대차의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는 매출 40조9천369억원, 영업이익은 3조9천693억원이었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5만9천7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증가한 수치다. 이와 같은 성과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증가한 점과, 견조한 대기 수요가 바탕이 됐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1분기 출시한 '디 올 뉴 코나'의 판매가 본격화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7% 증가한 20만5천503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호조 등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어난 85만4천210대가 팔렸다.

현대자동차가 13일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를 공개했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13일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를 공개했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사진=현대자동차]

매출 원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낮아진 79.0%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개선됐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연구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포인트 낮아진 11.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0.0%로, 2013년 2분기(10.4%) 이후 10년 만에 처음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아울러 경상이익은 4조8천344억원, 순이익은 3조3천46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로는 판매 208만1천540대, 매출 80조284억원, 영업이익 7조8천30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으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종전 최대 기록인 지난해 하반기(매출 76조2천290억원·영업이익 4조9천110억원)를 크게 넘어섰다.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주요 시장의 견조한 수요와 5세대 싼타페, 아이오닉5N 등 신차 출시로 올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재훈 현대차 CEO 사장이 지난달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장재훈 현대차 CEO 사장이 지난달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금리 인상, 원화 약세 지속 여부 등 불확실한 거시 환경이 지속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변수에 따른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서 본부장은 강조했다.

특히 현대차는 1년 전 발효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한 시장 점유율 하락 위기를 딜러에게 지급하는 자체 인센티브(판매장려금)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본부장은 "현대차는 IRA 시행으로 인한 인센티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아이오닉5나 아이오닉6 등 전기자동차에 인센티브를 집중해서 더 높은 인센티브를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전기차 분야에서는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가격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어서 우리도 가격 경쟁력을 위해 인센티브를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왼쪽부터) 현대차 윤태식 IR팀장, 구자용 IR담당 전무,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 장재훈 CEO 사장, 김흥수 GSO 담당 부사장, 김창환 배터리개발센터장 전무가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지난달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왼쪽부터) 현대차 윤태식 IR팀장, 구자용 IR담당 전무,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 장재훈 CEO 사장, 김흥수 GSO 담당 부사장, 김창환 배터리개발센터장 전무가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상반기까지 호조를 보인 경영 실적을 반영해 앞서 올 1월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에서 제시한 매출·영업이익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매출액 성장률은 종전 10.5∼11.5%에서 14∼15%,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높여 잡았다.

앞으로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신형 코나 일렉트릭과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5 N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판매 최적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서 새롭게 발표한 분기 배당을 이번 2분기부터 시행하는 것이다. 분기 배당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높인다는 취지다. 2분기 배당액은 1주당 1천500원이다.

서강현 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순이익 25% 이상 배당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고 배당 수준의 가시성을 확대할 것"이라며 "1주당 1천500원으로 시작해 하반기에는 이익 실현 정도와 배당 정책 일관성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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