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5일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특수활동비를 사용해 검찰 조직을 상대로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주장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수십억의 국가 예산을 특활비란 명목으로 쌈짓돈처럼 영수증도 제대로 없이 사용했다"며 "검찰조직을 사실상 사조직으로 관리하는 비용으로 써서 대통령이 되는데 활용한 의혹이 크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정당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그는 "이는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 비용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비록 대통령직에 있는 동안 불소추특권이 있다고 할지라도 수사는 진행돼야 한다.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었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을 향해 "국민의힘이나 극우단체들이 고발하면 빛의 속도로 출국금지와 압수수색을 하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고발하면 검찰 캐비닛에 처박아 둔다면 이것은 공권력이 아니라 사적인 조직폭력이라 할 것"이라며 "살아있는 권력도 과감하게 수사했던 선배 서울중앙지검장이자 선배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의 전례를 충실하게 벤치마킹해 엄정한 수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시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와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 등은 3년 5개월의 소송 끝에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시절이 포함된 29개월(2017년 5월부터)의 검찰 특수활동비 내역을 확보하고 특활비 상당 부분을 검찰총장이 구체적 증빙 없이 임의로 집행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도 이와 관련해 "국민 세금을 주머니 쌈짓돈처럼 쓰고 영수증도 제대로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런 눈먼 돈을 긴급 수해 복구 지원비에 써야 한다(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며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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