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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3년간 통신3사 지분 8천억 매각..."정부 통신 규제 탓"


정부의 규제 리스크에 중장기적 수익성 악화 반영 관측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정부가 국민연금이 최근 3년 사이 이동통신사 지분을 무려 8천억원 가까이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제4 이동통신사 발굴과 알뜰폰 사업을 육성해 통신시장 경쟁을 촉진시키겠다고 밝힌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LG유플러스 보통주 437만9천596주(1.0%)를 매도했다. 이는 올해 1월 438만8천113주(1.0%)에 이은 두 번째 매도다. 지난해 5월에도 438만1천939주(1.01%)를 매도하면서 2021년 말과 비교해 지분이 9.36%에서 6.35%로 감소했다.

국민연금의 통신 3사 지분 변동 현황 [사진=이영웅 기자]
국민연금의 통신 3사 지분 변동 현황 [사진=이영웅 기자]

국민연금은 다른 이통사 지분도 매각하고 있다. 지난 5월19일 SK텔레콤 보통주 15만2천666주(0.07%), 지난해 6월(335만4천389주·1.03%), 지난해 4월(268만6천372주·1.23%)를 매도했다. 이로써 SK텔레콤 지분이 2021년 말 9.79%에서 7.67%로 줄었다.

KT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KT 보통주 548만2천260주(2.10%)를, 지난해 11월에는 262만1천905주(1.0%), 그해 6월 268만217주(1.03%)를 각각 매도했다. 이로 인해 2021년 말 12.66%에서 8.53%로 줄었다. 국민연금에 이은 두 번째 최대주주인 신한은행(5.57%)과 차이가 3%포인트로 줄어들었다.

국민연금이 최근 3년 사이에 통신3사 지분 매각규모는 처분 당시의 종가 기준으로 ▲SK텔레콤 2천727억원 ▲KT 3천580억원 ▲LG유플러스 1천557억원 등 총 7천864억원에 달한다. 기관의 대표격인 국민연금의 통신사 지분털기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이통 3사 영업이익이 당분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악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천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4천억원, 영업이익 4천847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 5.5% 증가한 수치다. KT는 매출 6조5천229억원(3.3% 증가), 영업이익 5천59억원(10.2% 증가)을,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5천억원(4.1% 증가), 영업이익은 2천763억원(11.2% 증가)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의 호실적 배경은 5G 시장이 3천만명을 돌파하며 안정기에 접어들어 마케팅 비용이 줄었고 2분기 플래그십폰 출시 부재로 보조금 경쟁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과학기술정통부는 지난 6일 통3사를 대체할 신규사업자 지원과 알뜰폰 사업자 육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통신시장 경쟁촉진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신규사업자가 28㎓ 대역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국망 구축을 위한 중‧저대역 주파수의 공급과 심지어 외국인에게도 문을 연다.

이와 함께 정부는 통신3사와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알뜰폰 사업자의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알뜰폰 사업자가 장기적 관점에서 설비 등에 투자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난해 일몰된 도매제공 의무제도를 상설화하고 도매대가 산정방식도 다양화한다.

결국 정책이 구체화되고 '메기' 역할을 할 신규사업자가 등장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통신3사의 수익성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가입자는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통신시장은 안정화된 상황에서 국민연금 역시 이를 감안해 포트폴리오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일부 자산을 운용사에 위탁하고 있고 투자 판단은 수익성을 비롯해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결정한다"며 "일부 기업의 지분 매도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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