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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헤이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오직 우승만 바라봐"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일본 출신 리베로 이가 료헤이가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뤄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료헤이는 V리그에서 처음 시행된 아시아쿼터에서 많은 구단의 눈을 사로잡았던 선수다. 트라이아웃 당시 안정적인 리시브와 뛰어난 판단 능력을 선보이며 구단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전력의 일본 출신 리베로 이가 료헤이. [사진=송대성 기자]
한국전력의 일본 출신 리베로 이가 료헤이. [사진=송대성 기자]

확실한 주전 리베로를 보유한 팀들 역시 높은 순번이 나온다면 료헤이 지명을 고민했을 정도였다.

지난 시즌 팀 수비 6위에 머문 한국전력 역시 료헤이만 바라봤다. 그리고 전체 2순위 행운을 잡아 원했던 선수를 지명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한국전력 훈련장에서 만난 료헤이는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아직 통역이 합류하지 못해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대한 경청하며 분위기를 파악해 훈련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전력 선수들도 료헤이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먼저 다가가 말을 거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료헤이는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도 훈련을 소화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동료들도 자신들이 아는 일본어를 써가며 옆에서 도움을 주고 있어 감사함을 느낀다"라며 "훈련 분위기는 너무 좋다.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이가 료헤이를 지명한 뒤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이가 료헤이를 지명한 뒤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한국전력의 막내 라인 장지원과 김주영은 료헤이를 누구보다 챙긴다. 같은 숙소를 쓰는 이들은 료헤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우나도 함께 다니며 절친으로 거듭났다.

료헤이와 같은 포지션으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장지원은 함께 성장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지원은 "(료헤이의)리시브가 정말 안정적인 것 같다. 서로를 격려하며 장점은 배우고 팀 전력이 상승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 중 비빔밥과 갈비가 가장 좋다는 료헤이는 K-POP에도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걸그룹 '트와이스'를 정말 좋아한다. 그중 일본 출신 멤버인 사나를 가장 좋아한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한 번만이라도 만나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구단은 료헤이의 취향을 고려해 선수 응원가를 트와이스 곡으로 만들 계획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과 일본 배구의 차이점도 느꼈다. 료헤이는 "한국은 웨이트가 정말 힘들다. 또 하이볼 처리가 뛰어난 것 같다"라며 "TV로 봤을 때 경기장과 팬 분위기도 좋아 보였다. 빨리 실전에 나서 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고 전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야구 선수 출신인 료헤이는 초등학교 1학년 배구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배구를 시작할 때 아버지가 '중간에 그만둘 생각이면 시작조차 하지 말라'고 하셨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아버지와 약속한 후 아무리 힘들어도 배구공을 놓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낸 이가 료헤이.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낸 이가 료헤이.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료헤이는 일본 국가대표 경험은 없지만 대학 재학 시절 두 차례나 대학선수권대회에서 리베로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꼽았다. 료헤이는 "솔직히 나는 정상급 능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분위기를 만들거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경기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배구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즐겨야 한다. 나에게 포기란 없다. 늘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료헤이는 최대한 한국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치면서 눈앞의 목표를 한국전력 창단 첫 우승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전력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없다고 들었다. 개인 타이틀보다 팀이 반드시 우승할 수 있게 기여하고 싶다. 오직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고 다짐했다.

/의왕=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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