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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동시다발 폭염과 폭우, 북반구 강타!


‘제트 기류 약화→기상패턴 정체 상태’로 특정지역 폭염, 일부 지역 폭우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동시다발 폭염이 올해 여름 북반구를 강타하고 있다. 제트기류가 약화되고 기상 패턴이 정체되면서 특정 지역엔 폭염이, 일부 지역은 폭우가 휩쓸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내놓은 최근 북반구 날씨를 한마디로 정리한 것이다. 폭염이 북반구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예전 최고 고온 기록을 계속 깨트리고 있는 상황이다. 예비 데이터 분석을 보면 6월은 이미 가장 무더운 6월로 기록됐고 이 강력한 흐름은 7월로 이어지고 있다.

WMO는 폭염과 함께 최근 집중호우를 언급하면서 “극심한 홍수가 한국, 일본, 미국의 북동부를 휩쓸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가 파악한 지난 7월 17~18일 유럽 지역 온도 분포. [사진=ECMWF]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가 파악한 지난 7월 17~18일 유럽 지역 온도 분포. [사진=ECMWF]

북아프리카, 지중해, 아시아, 미국 남부 등은 ‘열돔’ 현상까지 겹치면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7월 18일 최고 온도를 보면 이탈리아 46.3도, 스페인 45.3도, 프랑스 40.1도 등을 보인 지역이 있었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비상관리국은 최근 스페인 일부, 이탈리아 시칠리아, 그리스 일부에서 화재 위험성에 대해 ‘매우 극단적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지중해의 해수면 온도는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예외적으로 높아 일부 지역에서는 30도를 초과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서부 지중해의 대부분 지역에서 평균보다 4도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북아프리카도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모로코 기상청은 지난 7월 13일 남부 지역에 최고 기온이 섭씨 44~49도에 달하는 폭염에 대한 적색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주간 최고 기온과 야간 최저 기온 모두 평균보다 높았다.

알바로 실바(Alvaro Silva) WMO 기후서비스부 전문가는 이 같은 현상을 설명하면서 ‘제트기류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제트 기류는 급속한 (지구) 가열화와 북극, 중위도 날씨 패턴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다”며 “제트 기류가 약화하고 물결치면서 따뜻한 공기가 북쪽으로 이동하고 차가운 공기는 남쪽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건에서는 거의 정체 상태에 가까운 기상 패턴이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과 가뭄이, 다른 지역에서는 폭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미국도 비상이다. 이미 미국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은 7월 15~16일 주말에 폭염 경고와 주의보를 미국 서부 전역에서 1억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발령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네바다 남부와 애리조나가 특히 심각했다. 미국 중남부, 남동부의 최대 열지수 값은 43도에 가깝거나 초과했다. 마이애미를 포함한 플로리다의 많은 지역이 기록을 경신하는 폭염의 장기화로 큰 피해를 입었다.

미국 국립기상청 예보를 보면 7월 21일 금요일까지 주간 최고 기온은 최소 46.7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남부 후쿠오카현 구루메에서 주민들이 폭우로 침수된 도로를 힘겹게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남부 후쿠오카현 구루메에서 주민들이 폭우로 침수된 도로를 힘겹게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폭우와 홍수로 심각한 피해와 인명 손실이 발생한 것도 언급했다. WMO 측은 “7월 14일 한국을 강타한 폭우와 돌발 홍수로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며 “중국 북서부 지역의 홍수로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고, 인도 북부에서는 장마철 폭우와 홍수로 강이 범람하면서 도로와 다리가 무너지고 가옥이 휩쓸려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WMO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설명하면서 “지구가 가열되면서 점점 더 강렬하고, 더 빈번하고, 더 심각한 강우 사건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일본 같은 선진국은 극도로 경계하면서 홍수 관리 조치가 매우 잘 준비돼 있는 반면 많은 저소득 국가에는 경고가 없고 홍수 방어 구조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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