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죠."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한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에서 토종 공격수이자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고 있는 강소휘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가올 2023-24시즌 V리그는 그에게 매우 중요하다. 선수단 신임 주장으로 지난 시즌 실패한 '봄 배구' 진출을 이끌어야 한다. 여자대표팀 소속으로는 2024 파리하계올림픽 세계예선과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좋은 결과도 끌어내야 한다. 그는 또한 2023-24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2023-24시즌 성적에 따라 자신에 대한 시장 가치가 좌우될 수도 있다.
많은 역할과 과제를 안고 출발대에 선 셈이다. 강소휘는 팀 동료들과 함께 일본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에서 해외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부담이 크진 않다"며 "V리그, 올림픽 예선,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FA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싶다는 마음도 밝혔다. 그는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소휘 입장에서는 이미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 것과 다름없다. 그는 지난 4월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여자배구대표팀에 합류해 집중 훈련을 소화했고 지난달 튀르키예(터키), 브라질,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대륙간 라운드 일정을 치렀다.
대표팀에서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곤살레스호'는 2년 연속으로 VNL 12전 전패에 무승점이라는 성적표를 손에 받았다.
강소휘는 이 과정에서 소신 있는 발언을 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대회 기간 중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끄럽다"면서 "그동안 국내에서 안일하게 운동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소휘는 "당시 든 생각은 지금도 변함 없다"라면서도 "VNL에서 창피함을 느꼈지만, 많은 것을 깨달았다. 개선해야 할 점을 찾은 만큼, 더 노력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VNL 일정을 마치고 소속 팀으로 돌아온 강소휘는 새로운 마음을 먹고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일본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최근 가벼운 허리 통증을 느껴 기술 훈련보다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며 "컵대회 출전을 목표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터들과 호흡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주전 세터 안혜진이 어깨 수술로 이탈해 백업 세터 김지원과 새로 영입한 김지우, 아시아 쿼터 선수 소라야 폼라(태국)가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주변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내지만, 강소휘는 "걱정할 것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김지원, 김지우 등 다른 세터들도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며 "세터와 호흡은 공격수에게 달린 만큼, 내가 좀 더 잘 움직이면서 손발을 맞춰가겠다"고 말했다.
강소휘는 특히 프로 2년 차 세터 김지우를 극찬했다. '후배 기 살리기'다. 그는 "(김지우는)경험이 많지 않지만 노련하게 경기를 운용하더라"라며 "천재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좋은 플레이를 펼쳐 나 또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최근 새 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강소휘는 팬들에게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시즌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해 팬들이 많은 실망을 했을 것"이라면서 "새 시즌엔 정말 달라질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각오를 밝혔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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