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국적 폭우로 인해 수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빈다고 해서 내가 거기에 기죽고 잘못했다고 할 사람인가"라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17일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폭우 속 골프 논란이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해 "골프 치는 동안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 받은 자체가 없고, 대구시의 (수해) 상황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북구 팔거천 60대 남성 실종사건을 보고 받았는지에 대해 "(골프를) 그만두고 난 뒤에 집에 와서 있을 때, 팔거천 사고를 보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폭우 속 골프 논란에 대해 취재진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그런 트집 잡지 말라"며 "그게 어제오늘 이야기도 아니고, 십수년간 내가 했던 원칙이다. 주말에 그런 거 가지고 자꾸 시비 걸지 말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내가 어제오늘 이같은 원칙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지 않는가. 그걸 가지고 트집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벼서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홍 시장은 집중호우 관련 대구시 전 직원 비상대기령을 내렸는지 여부에 대해선 "비상근무를 지시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집중호우 관련 사전 대비가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미리 대비했으니까 수해가 없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주말에 골프 치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다고 생각하는가'라는 한 취재진의 질의에 "기자들 여러분들이나 눈높이에 맞게 질문하라"고 대응하기도 했다. 그는 "주말에 공무원들이 자유롭게 개인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게 어느 시대 법인가"라면서 "기자들은 주말에 나오라고 하면 그냥 나오는가"라고 따져물었다.
또한 주말 골프에 관용차를 이용했냐는 질의에도 "관용차를 계속 얘기하는데, 개인 활동을 하는데 관용차를 사용하지 않는다. 내 자가용이 있다"며 "어떻게 그걸 갖다가 권위주의식으로 질문을 하는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전국이 물난리가 났고 국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전방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던 와중에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홍 시장은 지난 15일 팔공산 CC에 샷을 날리러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며 "수십 년간 해온 내 원칙이다.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자유"라고 밝혔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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